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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16일 김정일 2주기…남편 처형당한 김경희 나타날까

등록 2013-12-13 20:21수정 2013-12-17 10:01

※ 이미지를 누르시면 확대됩니다.
‘숙청 피바람’ 어디까지
‘백두혈통’ 권력 완전장악
김정철·김여정·김설송 부각
김정은 부인 리설주 거취 관심
장성택 세력 많게는 수만명
무더기 숙청 피하기 어려울듯
장성택 전 조선노동당 행정부장의 숙청 뒤 북한의 권력은 김정은 제1비서를 정점으로 한 백두혈통이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리룡하 당 행정부 제1부부장,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 이외에도 장 부장의 세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숙청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장 전 부장의 부인이자 김 제 1비서의 고모인 김경희(67) 당 비서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의 숙청사를 보면 부부 중 일방이 잘못을 저질러 숙청되거나 해임되더라도 배우자는 이와 무관하게 생존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김 비서의 경우 지난 9월을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고 장 부장의 숙청 결정이 있었던 지난 8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숙청까지는 아니어도 권력 핵심에서 완전히 밀려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물론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행사가 열리는 16일께 나타나 장 전 부장의 처형을 정당화하면서 김정은 1인 체제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장 전 부장이 없는 빈 자리를 김 비서를 통해 채워나가는 구도는 백두혈통을 절대시하는 북한의 특성상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비서가 살아남더라도 김 제1비서의 후견인이라는 강한 상징성은 잃어버리고 향후 권력 재편 과정에서 은퇴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김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씨 또한 관심사다. 리씨는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두 달 동안 공개활동이 없어 여러 구설수에 올랐다. 김 제 1비서와 리씨는 장 전 부장의 소개로 만나 결혼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의 위치가 불안하다는 추정까지 나온다. 리씨는 결혼 전 장 부장이 관장한 ‘인민보안성협주단’에서 성악가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물론 장 전 부장이 소개한 인연이 있더라도 현재 리씨가 김 제 1비서의 부인이므로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김 제1비서의 친형인 김정철씨는 여전히 공식 직함 없이 배후에서 김 제1비서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철씨는 김 제1비서와 함께 스위스 유학을 다녀왔으며, 이번 장 전 부장의 숙청 과정에 참여해 국가안전보위부와 호위사령부를 지휘했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여동생 김여정씨는 현재 당 선전선동부 및 국방위 과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고모인 김경희 비서가 맡았던 역할을 김여정씨가 이어받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김 제1비서의 배다른 누나인 김설송씨를 주목하기도 한다. 그가 가정주부라는 설도 있지만, 이번 숙청에 적극 참여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김설송씨의 공식 직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외국의 일부 언론도 그가 북한의 숨은 실력자라고 보도한 바 있다.

반대로, 이른바 ‘장성택 세력’의 숙청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장 전 부장의 사형 판결문에는 장 전 부장을 ‘반란의 수괴’로 묘사하면서 그 일당에 대한 강력한 비난이 담겨져 있다. 지금까지 당, 내각, 군 등에 장성택 세력은 광범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있었다. 특히 판결문에 ‘청년 사업 부문’과 ‘부서와 산하 기구’, ‘인맥 관계가 있는 군대 간부’ 등이 반역에 가담한 것으로 돼 있어 전 권력 기관에 걸쳐 숙청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오는 17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2주기 추모 행사에 김 제1비서의 가족과 장 전 부장의 측근들이 어떻게 등장하고 등장하지 않을지가 향후 권력 구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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