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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경희 자리에 빨치산 출신 인사 앉혀

등록 2013-12-17 20:43수정 2013-12-18 15:23

[김정일 2주기] 1주기 때와 어떻게 달랐나

구색 맞추려 황순희 박물관장 배석
날짜만 다르고 형식·순서 대동소이
이번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 추모행사는 1주기 행사 때와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였다.

우선 북한의 권력을 한눈에 보여주는 주석단에는 실제 권력과 별 관계없는 인사가 몇 끼어 있었다. 지난해에는 장거리 로켓 발사의 공로로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이 김 제1비서의 가장 오른편에 앉았다. 그는 권력 서열과는 거리가 먼 인물로, 이번엔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해는 황순희 조선혁명박물관장이 김 제1비서의 왼편 세번째에 앉았다. 김 제1비서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가 지난해 앉았던 자리다. 김 제1비서를 제외하고 유일한 ‘백두혈통’인 김 비서가 빠진 자리에 빨치산 출신 인사를 앉혀 구색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주석단 첫째 열에 앉은 수는 지난해 36명, 올해 31명으로 차이가 났다.

1주기 행사 때는 행사 날짜가 사망일보다 하루 앞선 16일이었으나, 올해는 김 위원장의 실제 사망일인 17일에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는 김일성 주석 1·2주기 추모행사 때도 나타났던 패턴으로, 사망 1주기는 하루 전날, 그 뒤엔 당일에 추모행사를 여는 관례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주석 추모행사가 1·2·3·5·10·15주기 식으로 이뤄진 점에 비추어 김 국방위원장의 추모행사도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추모행사 직전에 중요 사건이 일어난 점은 닮았다. 북한은 지난해 12월12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고, 올해는 같은 날 김 제1비서의 고모부이자 후견인으로 인식되던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을 처형했다. 여파가 클 수밖에 없는 사건을 추모행사 직전에 벌인 뒤 추모행사를 계기로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밖은 대동소이했다. 추모행사는 김정은 제1비서를 필두로 북한의 당·정·군 주요 인사들이 주석단에 앉고, 각계 대표가 추모연설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정부·군대·과학계·노동계 인사가 대표 연설을 한 것이나, 이구동성으로 “김정일 장군에 대한 충성을 김정은 원수께도 대를 이어 바치겠다”는 요지의 연설을 한 것은 똑같은 모습이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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