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15일 오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협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황교안 대행은 “북한이 지난 12일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데 이어, 13일 쿠알라룸푸르에서 김정남이 피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현재 말레이시아 정부 당국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정부는 이번 사건이 심히 중대하다는 인식 아래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행은 이어 “만약 김정남 피살이 북한 정권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확인이 된다면 이는 김정은 정권의 잔학성과 반인륜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파악할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 당국과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황 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위급 당정 협의회를 열고 “정부는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위협에 한치 흔들림 없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12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이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모한 도발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오는 3월 한미 연합훈련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강화해 실시함으로써 한미동맹의 확고한 대북 대응 결의를 명백히 각인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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