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손을 맞잡으며 인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번째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북-중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밤에서 8일 새벽 사이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통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하면 이번이 4번째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상응조처 논의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과의 관계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체제 보장 등 안전판을 강화함으로써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하여 항구적인 평화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중국을 포함한 다자협상을 통해 평화체제의 과정을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선 제재 완화·해제 및 평화체제 전환과 관련된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2차례 방문해 사전작업을 했고, 첫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중국을 방문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를 통한 대외환경 개선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도 북-미 비핵화-상응조처 협상 및 한반도 정세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19일 평양 옥류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하며 밝게 웃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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