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2일 낮 12시37분께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쪽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다음날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발사 장면. 연합뉴스
북한이 9일 동해상으로 또 발사체를 쏘았다. 지난 2일에 이어 일주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36분경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다종의 단거리 발사체를 포착하였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발사는 지난 2월28일과 3월2일에 이은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다종의 방사포가 포함된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이 발사 직후 “미상의 발사체 3발을 포착하였다”고 밝힌 것으로 미뤄, 같은 종류의 방사포 3발과 다른 종류의 방사포가 함께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3발의 방사포는 북한이 앞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해 8월24일과 9월10일, 10월31일, 11월28일에 이어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바 있다. 3발의 발사간격은 첫발과 두번째발 사이는 20초, 두번째발과 세번째발 사이는 1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간격이 고르지 못해 연발사격 능력이 불완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최대 200㎞, 고도는 최고 50㎞로 탐지됐다. 우리 군은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에 대해 청와대가 강한 유감과 함께 발사 중단을 촉구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청와대를 거칠게 비난한 바 있다. 4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친서를 보내기도 했다. 북한이 남북관계와 별개로 자위력 강화를 위한 조처를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 화상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관계 장관들은 북한이 대규모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하는 것은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지적했다”고 밝혔다. 유감 표명이나 발사 중단을 촉구하는 문구는 빠졌다.
유강문 선임기자,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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