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재조사’ 번복…이인람 군사망규명위 위원장 사의

“유가족 뜻 세밀하게 확인하지 못했다”

이인람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이하 위원회) 위원장/연합뉴스

이인람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 위원장이 천안함 사건 재조사 결정 번복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위원장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천안함 사건의 전사 장병 유족, 생존 장병들과 국민께 큰 고통과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이에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조사개시 과정이 법과 규정에 따른 절차라는 이유로 유가족들의 뜻을 세밀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며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국군 장병들의 명예를 세워 드리지 못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했던 것을 후회한다는 말씀을 듣고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진상규명위는 ‘천안함 좌초설’을 제기해온 신상철씨의 진정을 수용해 지난해 12월 재조사 개시를 결정했지만 유족과 생존 장병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지난 2일 이를 철회했다.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과 천안함 유족회장 등은 진상규명위의 재조사 철회 뒤에도 재발 방지와 사과를 요구하며 국방부, 청와대를 항의 방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재발 방지 요구에 대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처가 있으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