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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북-미 대표 ARF 회의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 처음 ‘화상 대면’

등록 2021-08-09 16:16수정 2021-08-09 16:33

블링컨 미 국무장관 “북 대표에 직접 발언 기회 감사”
안광일 대사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희망”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6일 화상으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화면 중앙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외교부 제공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6일 화상으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화면 중앙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외교부 제공

6일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 대표가 처음으로 같은 회의 석상에 마주 앉았다. 두 나라 대표들은 화상 회의라는 제약 탓에 한반도 정세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밝혔을 뿐 추가 논의를 이어가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한 대표인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향해 “북한을 대상으로 직접 발언할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고 운을 뗀 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미국 정부의 목표이다. 미국은 북한과 관여할 준비가 되어 있고,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제안에 북한 대표의 긍정적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1월 말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 미국이 수차례 내놓은 대화 제안에 아직 화답하지 않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미국의 (북한에 대한 외교) 노력은 2018년 싱가포르 공동성명 및 여타 합의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지난 5월21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선언에 담긴 ‘싱가포르 공동선언’에 대한 계승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미국의 접근에 북한의 인권 상황도 핵심”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미국보다 훨씬 뒤에 발언 기회를 잡은 안광일 대사는 북한 역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희망한다”면서 “적대세력의 압박 속에서도 자립적인 국가개발 및 국가안보 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대사는 전체 10분 정도 이어진 발언 시간 가운데 4분 정도를 코로나19 문제에 할애하는 등 북-미 대화보다는 북한 내 방역 상황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번에 북-미 대표가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은 북한이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사실상 유일한 지역 안보 협의체다. 그동안에도 북핵 문제를 둘러싼 중요한 외교 고비 때마다 각국 간에 다양한 외교 접촉이 이뤄지는 무대가 돼 왔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남북 통신선 복구를 결정하며 남북 관계를 개선해 가기로 결단을 내렸지만, 북-미 대화에 대해선 아직 강경한 입장을 무너뜨리지 않는 중이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6월22일 담화에서 미국이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이번에 천명한 대미 립장(“조선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데 주력한다”)을 ‘흥미 있는 신호’로 간주하고 있다”는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언급에 대해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냉담하게 반응한 바 있다. 리선권 외무상도 이튿날 담화에서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북-미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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