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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윤 대통령, 기시다 앞에서 “강제동원 구상권 청구 않겠다”

등록 2023-03-16 19:32수정 2023-03-17 00:13

한·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서 밝혀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뒤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제3자 변제’ 방식으로 배상하고 “(일본 정부에) 구상권을 청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을 계승해 양국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한-일간 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 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윤 대통령은 회견문을 읽은 뒤 ‘구상권 청구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구상권이 행사된다면 모든 문제를 원위치로 돌려놓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구상권 행사를 판결 해법 취지와 관련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구상권 청구가 없다’고 강조하자 기시다 총리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기시다 총리는 “3월6일 발표됐던 한국정부의 (3자 변제 해법) 조치는 2018년 대법원 판결로 인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있던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는 노력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저와 기시다 총리는 그간 얼어붙은 양국관계로 인해 양국 국민들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어왔다는 데 공감하고, 한-일 관계를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양국의 풍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경제안보와 첨단과학뿐만 아니라 금융·외환 분야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양국 정상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주 방문하는 셔틀외교를 재개시키는 데 뜻을 일치했다”며 “일-한 안보대화, 일-한 차관 전략대화를 조기에 재가동하는 중요성에 대해서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도쿄/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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