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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박 대통령 “프랑스와 함께 빵 나눠 먹는 친구 되길”

등록 2015-11-05 00:06

한-프 정상회담…정치·경제·교육 등 11개 분야의 협력방안 마련
앞으로 한국과 프랑스에서 받은 학위가 양국에서 서로 인정돼 유학생들의 교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또 프랑스의 창업지원센터가 내년에 서울에 문을 열어 양국간 문화 콘텐츠 창작자 교류를 지원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4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열어, 정치·경제·교육 등 11개 분야의 협력방안을 담은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머리발언에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은 한-프랑스 협력관계의 미래를 열어갈 핵심요소”라며 “교육, 문화, 관광과 같은 분야의 협력도 확대해서 양국 국민들이 더욱 가까워지고 긴밀한 소통을 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방문으로 (박근혜)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여러 실천방안을 어떻게 구체화할 수 있을지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한-프랑스 양자 관계는 물론, 지역 및 국제적 현안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상회담 등 고위급 대화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외교부 간 전략대화를 출범하고, 국방 분야 고위급 협의회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창조경제’ 및 혁신·과학기술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프랑스의 창업지원 기관인 ‘프랑스 기술지원 센터 (French Tech Hub)’가 서울에 문을 열고, 교통·나노기술·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 산업 및 항공·우주분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양국은 특히 교육·문화·언어 협력을 통한 미래세대의 교류를 촉진에 뜻을 같이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프랑스 고등교육기관 진학을 위한 학력 및 행정 약정’을 체결해, 양국의 학위를 서로 인정하는 등 양국 유학생의 교류를 촉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양국의 직업계 고교, 대학 및 기업들과 함께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하기로 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프랑스의 요리, 명품, 호텔 등의 분야와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청년 직업훈련 교류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프랑스 수학능력시험인 바칼로레아의 제2 외국어 영역에 한국어를 2017년부터 포함시키고, 양국의 방송 송출을 서로 확대하기로 했다. 프랑스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인 만큼, 유엔 무대에서 북한 인권 논의 등을 적극 협력하기로 했고, 기후변화, 지속가능개발, 녹색성장 등에 대한 정기적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한-프랑스 경제협력 및 고등교육포럼’ 개막식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프랑스에 진출한 국내 제과점의 빵을 예로 들며 한-프랑스 관계 발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전통의 브리오슈 빵에 한국 고유의 단팥 앙금을 넣어 각각이 지닌 맛을 끌어올린 이 빵은 ‘한국의 빵’이라는 뜻의 코팡(KOPAN)”이라며 “각국의 고유한 전통과 강점은 최대한 존중하면서 서로가 조화로운 협력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나갈때, 세계가 본받고 싶은 협력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오늘 만남을 계기로 양국 경제, 교육계간 소통과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어, ‘함께 빵을 나눠먹는 가족같은 친구’라는 뜻의 ‘꼬뺑(Copain)’으로 함께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 뒤 박 대통령은 올랑드 대통령에게 ‘금잔 다기세트’를 선물했다. 고려시대 흑자(黑磁)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기로, 올랑드 대통령이 차를 좋아하는 것에 착안한 선물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19세기 말 한국의 사진을 담은 앨범과 해인사 위성사진, 듀퐁 만년필을 박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사진첩은 1890년 중국 주재 무관이었던 알베르 다마드 대위가 한국에 출장와서 찍은 21장으로 채워져 있으며, 당시 한국인의 일상모습이 담겨있다. 청와대는 “수교 130년을 맞은 양국 관계의 역사적 깊이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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