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공천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김종인 대표의 불출마 등 ‘자기희생’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16일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지금까지 공천해 온 과정을 보면 7:3이나 8:2 정도로 잘한 부분이 많다”면서도 △정청래·이해찬 의원에 대한 ‘정무적’ 공천 배제와 △청년비례 대표 심사에서의 정실 논란 등을 “독재적 리더십”의 사례로 꼽았다.
김 의원은 ‘정무적 판단이라 설명할 수 없다’는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내가 하는 일인데 너희들이 뭔 잔소리야, 이런 뜻으로 하는 것”이라며 “저한테 한 말은 아니지만 굉장히 모욕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청래·이해찬 의원 공천 배제 이후 더민주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정의당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외연 확장이 아니라 핵심의 파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김 의원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김 대표의 ‘불출마’와 ‘대표직 사퇴’ 선언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정청래·이해찬을 잘랐으면 그분들의 희생에 상응하는 자기 희생의 뜻을 보여야 우리 지지자를 다시 긁어모을 수도 있고 (김 대표가) 의도하신 외연 확장도 할 수 있다”며 “정청래, 이해찬 의원을 잘랐으면 나도 똑같이 물러날 용의가 있다는 걸 밝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에 물러나라는 것도 아니고 (김 대표가) ‘내가 손을 놓겠다’고 약속을 하셔도 된다. 두 사람을 희생시켜버리고 ‘너희들은 나쁜 놈이니까 나가’ 이 태도가 아니라 ‘당을 위해서 희생해 주세요. 나도 희생할게요’ 이런 태도를 보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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