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노상강도 당한 기분”이라고 밝힌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해 “판단력이 어디까지 망가진 것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홍 지사가) 사법부를 거의 강도범에 비유한 데 대해 참으로 놀랐다”며 “법조인 출신이 사법부 판단을 듣자마자 그런 표현한 거 보고서는 이 분의 판단력이 도대체 어디까지 망가진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 징계하도록 돼있는 새누리당 윤리규범을 들며 “왜 홍 지사에 대해서는 징계하지 않고 있냐”고 따졌다. 또 “국회선진화법 이후 최초로 폭력을 행사한 한선교 의원은 징계하지 않고 있냐. 특권 내려놓기 강조하고 외부 윤리위원장 영입해놓고 아무런 징계하지 않는 새누리당에 대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홍 지사와 한 의원에 대한 새누리당의 자체 징계를 요구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사진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