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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을 향한 질문이 달라졌다

등록 2017-03-26 15:41수정 2017-03-27 10:25

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126
문재인 대세론에 관심 높아지는 ‘적폐청산’ 슬로건
문 “정치의 주류세력을 새로운 민주체제로 교체할 것”
적폐청산 통한 통합,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23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북도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북도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투박한 정치인입니다. 잔기술이 약한 대신 판을 크게 보는 안목이 있습니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 당내 원로들이 일제히 만류했습니다. 당권을 잡아봐야 흠집만 날 테니 출마하지 말고 대선에 도전하라는 권고였습니다. 그는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녹아버린다. 이번에는 꼭 나서야겠다”고 버텼습니다.

그는 출마했고 당대표가 됐습니다. 당대표를 하면서 그는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의원들의 탈당 사태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련과 상처를 딛고 일어서서 지금의 뚜렷한 존재감을 만들어냈습니다. 당시 원로 중의 한 사람이 최근 “결국 문재인의 판단이 옳았다. 오랫동안 지켜봤는데 문재인은 결코 간단한 사람이 아니다. 문재인 대세론을 박근혜 탄핵의 반사이익만으로 보면 안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서서히 5·9 대선 이후로 쏠리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세론 때문입니다. ‘문재인은 대통령이 되는 것일까’라는 질문이 ‘문재인이 당선되면 과연 어떻게 할까’, ‘문재인이 정말 잘할 수 있을까’로 바뀌고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의 가치관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사용하는 단어 가운데 적폐청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적폐청산(積弊淸算)은 “오랫동안 쌓은 폐단을 깨끗이 해소한다”는 뜻입니다. ‘국가대청소’와 같은 맥락입니다. ‘깨끗이 청산한다’, ‘쓸어낸다’는 뜻이니 기득권층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강하게 지지하는 진보적 성향의 정치학자들도 이 표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3월11일치 <중앙일보> 최장집-박상훈 대담에 이런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상훈 ‘적폐청산’이라는 말이 최근 유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이 몹시 불편한데, 청산이라는 말이 민주주의의 언어로 합당한 언어인지 선생님의 의견을 여쭤 보고 싶습니다.

최장집 전쟁이나 혁명의 언어지, 민주주의의 언어라고 볼 수는 없죠. 싹쓸이, 발본색원처럼 뿌리째 뽑는다는 뜻이잖아요. (중략) 사회의 특정한 의사와 이익에 기초해 그것을 대표하는 것이 정당이라고 할 때, 그 반대세력의 존재를 항상 전제로 합니다. 한 손에는 촛불 다른 손에는 정치는, 보수와 진보를 전제하는 말이기도 해요.

이번 탄핵은 보수와 진보가 힘을 합친 결과이기도 하죠.

(중략)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자체를 지나치게 과대, 그걸 무슨 선악의 대립이라든가 이런 식으로 판단해 내친김에 아주 그냥 적폐를 청산, 뭔가 굉장한 것을 만들어 보자고 하는 발상은 이건 민주주의 기본 원리와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지만 민주정치의 원리를 위반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좌파정권의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태도로 국정 교과서 하나의 역사관만 만들겠다는 것을 너무 심하게 생각했고, 친박이 아닌 사람들은 다 배신자로 보는 이게 저는 권위주의 쪽의 적폐청산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제 진보 쪽 또는 야당 쪽 분들도 이 점은 조금 고려하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적폐를 개선하는 방법은 적폐를 싹 쓸어 없앤 다음 새로운 걸 시작하는 게 아니라 적폐적인 것보다 더 나은 것을 하나하나 추가해 기존의 적폐의 영향력을 조금씩 조금씩 대체해 가는 게 민주적 과정이라고 봅니다.

3월23일치 <한겨레>에 실린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의 칼럼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 언어가 공식 정치 담론으로 등장한 것은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대통령의 언어에서였다. 당시 그가 무엇을 ‘적폐’로 지목하고 어떻게 ‘청산’하고자 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언어가 가져다준 충격은 생생히 기억한다. 민주주의자의 언어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말뜻 그대로 풀이하자면 오랫동안 쌓여온 폐해를 일거에 해결한다는 것인데, 무엇이 ‘적폐’이며 어떻게 ‘일거에’ 해결할 수 있을까? 누가 ‘적폐’의 내용을 정의하는 권한을 가질 것이며, 또 누가 ‘일거에’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박 전 대통령은 아마도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한 어떤 제도나 관행을 ‘적폐’로 정의했을 것이고, 본인 스스로가 그것을 해결할 권한을 갖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주체는 주권자인 시민들이어야 한다. 시민적 공론장이 자유롭게 작동하고 그곳에서 문제가 정의되면 법 앞의 평등 원리를 적용하여 해결해가는 과정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되는 것, 그 자체가 민주주의다.”

궁금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적폐청산이라는 말을 어떤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요?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정말 뭔가를 쓸어버리려는 것일까요? 지난 1월 문재인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묻는다>는 제목의 책을 펴냈습니다. 이 책에서 개혁에 대한 문재인 전 대표의 역사관이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았습니다.

“친일세력이 해방되고 난 이후에도 여전히 떵떵거리고, 독재 군부세력과 안보를 빙자한 사이비 보수세력은 민주화 이후에도 우리 사회를 계속 지배해 나가고, 그때그때 화장만 바꾸는 겁니다. 친일에서 반공으로 또는 산업화세력으로, 지역주의를 이용한 보수라는 이름으로, 이것이 정말로 위선적인 허위의 세력들이거든요.”

“제가 지난번에 국민성장을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부패 대청소라는 표현을 썼지 않습니까? 부패 대청소를 하고 그다음에 경제교체, 시대교체. 과거의 낡은 질서나 체제, 세력에 대한 역사교체를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법적, 제도적으로 근본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고요.”

“가장 강렬하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정치의 주류 세력들을 교체해야 한다는 역사적인 당위성입니다. 그런 말을 하고 싶은데, 그것은 국민들이 심정적으로 가장 원한다 해도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죠. 그래서 대청산, 대개조, 시대교체, 역사교체, 이런 식의 표현들을 합니다. 기존의 우리 주류정치 세력이 만들어왔던 구체제, 낡은 체제, 낡은 질서, 낡은 정치문화, 이런 것들에 대한 대청산, 그리고 그 이후 새로운 민주체제로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대청소를 주창하고 있는데, 실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지금도 제가 어떤 공격을 받는지 한번 보십시오. 저를 향한 무도한 공격들을 보면 무섭잖아요. 그 공격이 단순한 반대의 형태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미래를 향해 가야 하는데 과거에 얽매여 못 가고 있다는 둥, 분열을 조장한다는 둥, 국민을 네 편, 내 편으로 나눈다는 둥, 패권주의라는 둥 갖가지 이데올로기로 음해하고 공격하죠. 국민정서를 반으로 찢어발기려고 합니다. 그건 살인보다 더 위협적이고 두려운 일이죠.”

“포용, 중도확장을 이야기하면서 걱정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렇게 타협할 생각이라면 정치를 하지 말았어야죠. 지난번 제가 당 대표 할 때도 마찬가집니다. 제가 무조건 타협할 생각이었다면 당대표 하면 안 되는 거죠. 지금은 우리가 새로워져야 할 때입니다.”

결국 문재인 전 대표가 하고 싶은 것은 “우리 정치의 주류세력들을 새로운 민주체제로 교체하겠다”는 한마디로 압축됩니다. 혁명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혁명을 하겠다는 것일까요? 문재인 전 대표는 비폭력과 평화를 말했습니다. 통합과 너그러움, 도덕성과 소명의식, 설명과 동의를 말했습니다. 가장 민주적인 방식의 혁명을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권자 혁명은 비폭력적이고 평화적인 혁명입니다. 우리에게 일상적인 행복을 빼앗아간 비겁한 권력으로부터 우리의 행복을 되찾아오는 혁명이고요.”

“민주화 운동을 하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세계나 신념체계만 고집하면 될지 몰라도, 정치를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나라를 새롭게 바꿔보겠다는 각오라면 전체를 다 통합하는 태도와 너그러움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권력의 기반은 도덕성과 역사적 소명의식입니다. 그 힘으로 기득권 세력의 연합을 우리가 깨나가야 합니다. 국민의 손을 꼭 붙잡고 함께 가야 합니다. 그 손을 놓아버리면 절대로 이겨낼 수가 없죠.”

“국민들이 주저하거나 반대한다면 그 속도를 늦춰서라도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얻고, 그렇게 해나가야죠.”

사실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는 흑백론자가 아닙니다. 2013년 12월 <1219 끝이 시작이다>라는 책을 냈습니다. 대선 패배 1년을 맞아 후보 스스로 정리한 백서입니다. 그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자신과 민주당의 근본주의에서 찾았습니다.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지난 대선의 패인을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저와 민주당의 평소 실력 부족일 것입니다. 민주, 인권, 평화, 복지, 연대, 환경, 생명, 사람 등 좋은 가치가 모두 우리 쪽에 있습니다. 그런데 왜 선거에서 지는 것일까요? 왜 국민들이 더 많이 지지하지 않는 것일까요? 심지어는 왜 거리감을 느끼기까지 하는 것일까요?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요? 저는 제 자신도 포함해서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일종의 근본주의에서 해답을 찾고 싶습니다.”

“지난 대선 때 종편 방송을 상대하지 않았던 것도 일종의 근본주의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근본주의가 우리의 세력과 지지 기반을 넓히는 데 스스로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제가 외연 확장에 가장 성공한 사례가 윤여준 전 장관의 영입이었다는 데 많은 분의 평가가 일치합니다. 저도 생각이 같습니다. 그런데 그분을 영입할 때 내부에서 반발이 있었습니다. 5공, 6공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정운찬 전 총리와 손잡을 때도, 구민주계(YS계) 인사들을 영입할 때도 똑같은 일이 되풀이됐습니다.”

“저 자신도 반성을 합니다. 제 내부에서도 꼭 같은 근본주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저 역시 반대 앞에서 자신이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문재인 경선캠프 사무실(더문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동영상으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17.3.24 (서울=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문재인 경선캠프 사무실(더문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동영상으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17.3.24 (서울=연합뉴스)
그의 이처럼 유연한 사고는 3월24일의 대통령 선거 공식 출마 선언문에도 들어 있습니다. 그는 “다름이 틀림으로 배척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다르기에 조금은 시끄럽고 정신없더라도 그 안에서 조화를 이루고 사는 존중과 통합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우리 정치의 주류세력들을 민주적 체제로 교체하려는 문재인 전 대표의 정치적 ‘목표’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식’으로서의 국민통합이 그의 내면에서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틀 뒤인 3월12일 문재인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어떻게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것인지를 밝힌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상처와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서 하나가 돼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통합의 길로 가야 합니다. 타도와 배척, 갈등과 편 가르기는 이제 끝내야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통합은 적폐를 덮고 가는 봉합이 아닙니다. 새로운 나라로 가기 위한 국민적 열망, 정의롭고 상식적인 나라로 가기 위한 국민 모두의 소망 아래 하나가 돼야 합니다. 적폐를 확실히 청산하면서 민주주의 틀 안에서 소수의견도 존중하고 포용하는 원칙 있는 통합이 중요합니다. 통합이야말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의 결과물이어야 합니다. 또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가기 위한 통합이어야 합니다.”

‘적폐를 확실히 청산하면서 민주주의 틀 안에서 소수의견도 존중하고 포용하는 원칙 있는 통합’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5·9 대선까지 한 달 반 남았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공세와 검증, 네거티브 캠페인의 강도는 점점 더 강해질 것입니다. 정권교체가 되면 권력과 돈을 잃는다고 걱정하는 기득권 세력의 저항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저는 문재인 전 대표가 “적폐청산은 어떤 사람이나 집단을 쓸어내려는 것이 아니라, 특정세력이 부당이득을 취하는 잘못된 시스템을 공정한 시스템으로 바로잡는 일”이라고 자꾸 설명해주면 좋겠습니다. “적폐청산의 방식은 민주주의 틀 안에서 소수의견도 존중하고 포용하는 원칙 있는 통합의 방식”이라는 말을 몇번이고 거듭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문재인 전 대표 집권에 불안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을 설득해 나가야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뚫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전 대표처럼 기득권 세력의 강력한 저항과 불신 때문에 고생한 정치인이 김대중 전 대통령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끊임없이 핍박당했습니다. 감옥에 갇히고 목숨을 빼앗길 뻔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렇게 당하고도 죽은 박정희와 화해를 시도했습니다. 그는 1999년 5월 대구·경북을 방문해 박정희 기념사업회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지를 약속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인 자신이 직접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을 맡았습니다.

1980년 신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전 대통령 일당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7년 대통령 당선 직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풀어줬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왜 그랬을까요? 그 이유를 자서전에 자세히 적어 놓았습니다.

“영국은 1649년 청교도혁명 때 국왕 찰스 1세를 처형했다. 그러나 그같은 정적에 대한 보복은 혼란과 내분을 가져왔다. 그 결과 크롬웰이라는 더 지독한 독재자가 출현했다. 그 후 영국 국민들은 1688년 명예혁명 때는 찰스 1세의 왕권지상주의를 그대로 답습한 그의 둘째 아들 제임스 2세를 축출할 때 그가 프랑스로 도망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었다. 제임스 2세는 프랑스에 머물며 망명정부를 세우고 그 아들, 손자에 이르기까지 무려 3대에 걸쳐 왕권을 수복하겠다고 영국 정부를 괴롭혔다. 영국 정부는 그러한 사태를 예상했지만 그들을 살려두었다. 정치 보복으로 입게 될 정치적, 사회적 후유증에 비하면 오히려 그편이 낫다고 판단을 내렸던 것이다.”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민통합을 추구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이율배반적 요소가 강합니다. 그래도 저는 문재인 전 대표가 지금의 균형 상태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천사군단과 악마군단의 전쟁에서 천사들이 위기에 몰렸습니다. 천사의 무기는 약했습니다. 악마의 무기는 강했습니다. 천사들은 천사의 무기를 버리고 악마의 무기를 사용했습니다. 천사들은 전세를 역전시켰고 마침내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자신들의 몸 색깔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악마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우화의 교훈은 간단합니다. 천사의 무기는 사랑과 희망이었습니다. 악마의 무기는 증오와 절망이었습니다. 천사와 악마가 본래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면 천사가 되고 증오하면 악마가 됩니다. 희망을 품으면 천사가 되고 절망을 품으면 악마가 됩니다. 악마는 타락한 천사입니다. 선과 악은 본래 하나였는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에 대한 깊은 관조가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언니가 보고있다 57회_봄기운 달구는 민주당 경선 ‘뜨거운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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