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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대구’ 안철수의 ‘광주’…지역민심 들어보니

등록 2017-04-18 11:25수정 2017-04-18 15:54

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133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대구·호남 유세 현장

문 후보 “지난 대선때보다 2배 더 얻어 1등하고 싶다”
TK 정서 “문, 우릴 적폐세력 몰아…20% 못얻을수도”

안 후보 “호남이 저를 키워…이제 대통령 만들 시간”
호남 민심 “안, 실망 반복 어린애 같아…정체성도 문제”
5월 9일 대통령 선거 유세가 4월17일 드디어 시작됐습니다. 대선 후보들의 유세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시간과 장소 등 형식도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갖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구를 첫 유세지로 선택한 것은 취약지에서 정면 승부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봐야 합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첫날부터 전주와 광주를 찾은 것은 호남을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 여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대구에서 뭐라고 했을까요? 안철수 후보는 호남에서 뭐라고 했을까요?

대선 후보들의 유세 전체를 유권자들이 직접 듣기는 쉽지 않습니다. 방송에서는 한 두 마디 핵심만 보도합니다. 신문이나 인터넷에서도 유세 내용을 전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워낙 분량이 길기 때문입니다.

유세 첫날인만큼 문재인 후보의 대구 연설과 안철수 후보의 광주 연설을 원문 그대로 전달하겠습니다. 각 정당에서 배포한 연설 자료와 현장 취재 기자들이 기록한 내용입니다. 두 사람의 연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먼저 문재인 후보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7일 대구 경북대학교 북문에서 유세에서 연설을 마치고 환호하는 시민들과 손을 잡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7일 대구 경북대학교 북문에서 유세에서 연설을 마치고 환호하는 시민들과 손을 잡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시간: 2017년 4월 17일(월) 11시05분

□ 장소: 경북대학교 북문(대구광역시 북구 산격동)

반갑습니다. 문재인입니다. (문재인 연호) 대구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이번 대선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이곳 대구에서 합니다.(환호) 저 문재인 반드시 대구의 마음을 얻겠다, 정권교체의 문을 대구에서 열겠다, 통합의 문을 대구에서 열겠다, 그 간절한 마음으로 이곳 대구에 달려왔습니다 여러분!(환호 박수)

제가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대구에서 한다고 하니까 좀 주변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우리 더불어민주당 역사상 지금까지 대구에서 유세를 시작한 일이 없었습니다. 저는 이번 대선에서 이기는 것 이외에 또 간절한 소망이 있습니다. 바로 국민의 선택을 받고 싶습니다.

대구 대통령, 부산 대통령, 광주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맞습니까?(장내 환호 박수 문재인 연호)

영남에서 울고 호남에서 박수쳤습니다. 이제 끝내야 되지 않겠습니까? 영남도 호남도 모두 박수치는 승리 우리 대구시민께서 한번 만들어 주시겠습니까?(네! 박수 환호)

대구도 얻고, 부산도 얻고, 광주도 얻고 그렇게 전국에 얻다보면 국민통합 저절로 되지 않겠습니까?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기뻐하실 겁니다.(네! 환호 박수)

저는 박정희 대통령도 웃으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의하십니까?(네!) 우리 대구가 통합의 문을 열어 주시기 바랍니다.

대구가 나서서 분열을 끝내주십시오. 통합을 시작하는 새로운 역사 우리 대구가 써주십시오. 오늘 대구시민들 이렇게 만나보니까 제가 첫날 대구 오기를 아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네! 환호 박수)

지난번 선거보다 이번에 대구에서 딱 두 배 더 얻어서 반드시 일등하고 싶은데 대구시민 여러분 대구에서 제가 일등하는 기적 같이 한번 만들어 보시겠습니까?(환호 박수 환영합니다)

바로 그 영광을 함께하실 분들이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 우선 저의 동지이자 정치적 동반자죠. 이번에는 형님 먼저 이러면서 아주 아름답게 양보를 해 주셨는데 이번에 정권교체뿐만 아니라 앞으로 국정 운영에도 힘을 보태주실 분입니다. 우리 김부겸 상임 선대위원장 박수 한번 보내주시죠.(장내 박수 환호 김부겸 연호)

이번에 저 문재인이 돼야 또 다음에 우리 김부겸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자 그럼 우리 김부겸 연호 세 번 보내주십시오.(김부겸 김부겸 김부겸 박수)

여기 우리 임대윤 상임선대위원장도 와 계십니다. 우리당 최고위원이시기도 하죠. 소개해 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서울에서 오신 분들은 제가 따로 소개 해 드리지 않고요. 아까 다 소개해 드렸죠?

또 여기 단상에는 안 계시지만 여기에 우리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와계시고요.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님도 와계시고,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님도 와 계시고,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님도 와계시고, 제가 형님으로 모시는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도 계십니다. 그리고 공동 선대위원장님으로 허노목 대표님 어디 계시죠? 우리 대구변호사 협회 회장이시죠.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대구시민들께서 지지하실만 하지 않습니까? 네 저도 마음이 든든합니다. 힘이 납니다. 우리 대구 선대위 동지들께 우리 대구 시민들께서 다시한번 이번 선거 꼭 이겨달라고 정권교체 만들어 달라고 격려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요즘 우리 대구시민들 마음이 많이 복잡하실 것 같습니다. 대구시민들께서 지지해 주셨고 사랑해 주셨던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또 구속돼서. 우리 대구시민들이 무한 지지를 보내주셨던 보수정당이 분열되었습니다. 또 아주 허탈하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구시민들께서 그렇게 30년 동안 무한 지지 몰아주신 것, 짝사랑해 주신 것,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대구에 1인당 지역내총생산 무려 24년간 전국에서 꼴찌 전국에서 제일 못사는 광역시가 대구다 그런 말입니다. 이 정도면 지금까지 지역정치 독점해 왔던 정치인들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도 정신 차리지 않고 지금 또 친박이다, 반박이다, 배신자다, 이러면서 지금 싸움질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 대선에서 대구 시민들께서 크게 따끔하게 혼내주시고 정신차리게 해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맞습니다! 박수)

이번 대선 선택은 분명합니다. 정의로운 대통령 뽑아야 합니다. 경제 살리는 대통령 뽑아야 합니다. 준비된 사람 뽑아야 합니다. 다 동의 하시죠?(네!)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아직도 문재인이 대통령 되면 안보가 걱정이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있죠.

그래서 아까 우리 특전사 동지가 그렇지 않다, 그 말 드리려고 올라오신 거 같습니다. 그런데 안보 국방 누가 잘했습니까. 민주정부가 훨씬 잘하지 않았습니까?(네!) 김대중 정부 때 연평해전 1차 2차 모두 압승했죠?(네!) 노무현 정부 때는 아예 단 한 건도 남북 간에 군사적 충돌이 없었습니다. 단 한 명의 장병도 우리 국민도 아까운 목숨을 잃은 적이 없습니다. NLL을 철통같이 지켜낸 거 아닙니까?(네! 박수 환호)

그런데 보수정권 10년 어땠습니까?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폭격, 목함지뢰, 노크 귀순까지 이미 군사분계선도 뻥뻥 뚫렸습니다. 많은 장병들과 국민들이 아까운 목숨 잃었습니다. 북한 핵이 무기가 되었습니다. 속수무책으로 방치한 것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였습니다. 매일같이 방산비리 터져나온 것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안보실패 안보무능 아닙니까? (맞아요!) 국가안보 이렇게 숭숭 구멍내놓고 또 지금의 안보 위기 만들어 놓고 도대체 뭐 잘했다고 큰소리칩니까?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들, 저 문재인 앞에서 안보 얘기 하지 마시라! 맞습니까?

사드 배치 문제로 저를 공격 많이 했는데 보셨지요? 미국 백악관에서 사드 배치, 한국의 다음 대통령이 결정해야 한다, 어떻습니까? 저 문재인의 말이 맞지 않습니까?(문재인 연호)

이번 대선, 유능한 진짜 안보 문재인과 무능한 가짜 안보간의 대결입니다. 제가 정면으로 붙어 보겠습니다. 피하지 않겠습니다. 진짜 안보, 누구입니까?(문재인 연호)

지금 가장 많은 군 장성 출신들이 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보 가장 믿음직한 후보 압도적인 1위가 저 문재인 입니다. 이만하면 저 문재인 안보도 믿어도 되지 않겠습니까? 국가안보 책임질 사람, 특전사 출신, 안보 대통령! 누구입니까?(문재인 연호) 누구입니까?(문재인 연호)

대구 시민 여러분 정의로운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부정부패 정경유착 확 뿌리 뽑겠습니다. 힘없고 빽없는 사람도 원칙 지키고 상식 지키면 잘 살 수 있는 세상 만들겠습니다. 흙수저, 금수저 따로 없는 그런 공정한 세상 만들 사람, 또 누구입니까?(문재인 연호)

민생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일자리 늘리고 경제를 살릴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서민과 중산층이 함께 잘 사는 국민성장시대를 열겠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 걸어놓고 대통령이 직접 매일 매일 일자리를 챙기겠습니다.(박수) 당선 되면 일자리 추경예산부터 편성하겠습니다. 일자리 만들기 대통령 누구입니까?(문재인 연호)

이번에는 확실하게 준비된 대통령 뽑아야 합니다. 그렇지요? 대통령이 탄핵되고 급하게 대통령을 뽑는 국가 비상상황입니다. 안보도 위기, 경제도 위기, 외교도 위기, 정치도 위기, 그런데 인수위도 없습니다. 국정을 연습할 겨를이 없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 즉시 실전에 들어가야 합니다. 아무리 뜻이 좋아도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감당 못합니다. 실패하고 말 것입니다.

대구 시민 여러분, 누가 제대로 준비됐습니까?(문재인 연호) 누가 제일 든든한 후보입니까?(문재인 연호) 국회의원이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정당, 그런 정당이 이 위기상황에서 이 국난상황에서 국정을 이끌 수 있겠습니까?(아닙니다) 통합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아닙니다) 국회 제 1당 더불어민주당으로 든든하게 준비된 후보, 누구입니까?(문재인 연호)

대구시민들께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대구가 찍으면, 저 문재인이 됩니다. 저 문재인 찍으면 대구가 삽니다. 안보도 걱정 없습니다. 무너진 정의, 제가 세우겠습니다. 무너진 대구 지역경제, 그것도 저 문재인이 살려내겠습니다.(박수)

그러려면 대구의 힘이 필요합니다. 대구에서 기적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대구에서 1등으로 당선되고 싶은데 대구시민들 해 주시겠습니까? 화끈하게 한번 밀어 주시겠습니까?(네!)

네, 마치면서 제가 만든 대구 구호 같이 해볼까요? 제 말을 한 번씩 따라서 해주시면 됩니다.

대구가 일어서면(대구가 일어서면) 역사가 바뀐다.(역사가 바뀐다)

대구가 일어서면(대구가 일어서면) 세상이 디비진다.(세상이 디비진다)

네, 감사합니다. 역사 바꿉시다. 세상 한번 디비지게 만듭시다. 꼭 이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재인 후보가 첫 유세지로 대구를 선택한 것은 “통합의 문을 대구에서 열기 위한 간절한 마음”이라는 것이 문재인 후보의 설명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번 선거보다 이번에 대구에서 딱 두 배 더 얻어서 반드시 일등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2012년 대구 득표율은 19.53%(박근혜 후보 80.14%)였습니다. 이번에는 40%를 달라는 호소인 셈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는 문재인 후보에게 가장 어려운 지역입니다. 대구·경북(티케이)에서 문재인 후보를 싫어하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요? 최근 안철수 후보에 대한 티케이의 지지가 급상승하는 것은 안철수 후보가 좋아서가 아니라 문재인 후보가 싫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티케이는 왜 문재인 후보를 싫어할까요? 이 지역 민심을 꽤 잘 아는 정가 소식통에게 자세히 물어봤습니다.

-티케이가 문재인을 싫어하는 것은 논리인가, 정서인가?

“정서다. 문재인은 죽어도 안 된다는 정서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안철수를 밀어서 문재인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적극 거부층, 그래도 보수의 씨앗을 남겨 놓아야 하니 홍준표를 찍을 것이라는 적극 방어층, 그리고 이도 저도 다 싫고 투표일에 놀러가겠다는 포기층, 이렇게 세 부류가 혼재해 있다.”

-도대체 문재인을 싫어하는 이유가 뭔가?

“‘그냥 싫다’가 대부분이다.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논리적 이유가 없어서 말하지 못하는 것인지, 이유가 있는데 차마 입 밖에 꺼낼 수 없어서 그런 것인지 현상적으로는 구분되지 않는다.”

-그래도 짐작이나 추론이 있을 것 아닌가?

“‘문재인이 되면 정치보복을 할 것이다. 주구장창 적폐청산을 외치고 있는 게 증거다. 안철수에게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했지 않으냐. 즉 대구·경북 우리는 적폐세력이라는 거다. 그런데 왜 우리가 문재인을 찍어 주냐’라는 직관적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사람들은 득표율을 얼마로 전망하나?

“5년 전 선거에서 받았던 20%도 채 못받는 상황이 오는 것 아니냐고 우려할 정도라고 한다. 문재인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을 대구에서 시작하는 것도 그런 위기감의 반영일 것이다.”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안철수 후보가 누군지도 잘 모르면서 지지하는 것 같은데 ‘전략적 투표’를 정말 할 수 있을까?

“안철수가 여론조사 공표 시한인 일주일 전까지 3~5%포인트 차로 따라 붙으면 대구·경북은 안철수에게 전략투표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5%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대거 기권할 것이다. 홍준표 후보에게 갈 표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너무 천박해 보인다는 것이다. 60대 이상이나 찍지 50대 이하는 외면한다.”

-유승민 후보는?

“이상하게도 유승민은 완전히 ‘배신자’로 찍혀서 도무지 먹혀 들어가지 않는다. 대구·경북은 강한 사람을 따르지, 약한 사람은 잘 쳐다보지 않는 성향이 있는데 유승민은 지지율이 낮아서 더 빠지는 ‘침묵의 나선’에 빠진 것 같다.”

이번에는 안철수 후보의 연설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전주를 먼저 방문했습니다. 오후 2시에 전북대에서 연설하고 광주로 내려가 금남로에서 저녁 6시에 연설했습니다. 전주 연설과 광주 연설은 내용이 거의 똑같습니다. 광주 금남로 연설 내용만 소개하겠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목에 힘을 잔뜩 주는 발성법으로 청중의 연호를 유도하는 방식의 연설을 했습니다.

19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17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19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17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시간: 2017년 4월 17일(월) 오후 6시

□ 장소: 광주 금남로

기호 3번 국민의당 안철수입니다.(안철수x3) 대선이 시작됐습니다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동의하십니까 여러분?(네!) 오늘 아침 광화문 광장에서 이렇게 말씀 드렸습니다. 이번 대선은 국민의 선거임을 선언한다고 말입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이 만들고 이끌고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동의하십니까 여러분!(안철수x3)

이번 대선은 이곳 호남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입니다. 정권교체라고 다 똑같지 않습니다. 더 좋은 정권교체 해야 합니다.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 또 다시 나라 맡길 수 없습니다. 지키지도 못하는 약속, 공공연하게 하는 후보 뽑아서는 안 됩니다.(박수) 선거를 위해 호남을 이용만 하는 후보를 또 뽑아서는 안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박수) (안철수x3)

호남이 저를 불러내고 키워주셨습니다. 제가 넘어졌을 때 손잡아 일으켜 주신 곳도 호남입니다. 이제는 대통령을 만들 시간입니다. 그렇게 해주시겠습니까 여러분!(박수)

고맙습니다. 민주당이 국민의당을 호남당이라고 조롱할 때도 저는 자랑스러운 국민의당 깃발 들고 부산·대구·대전 등 전국 방방곡곡에 가서 당당하게 국민의당 찍어달라고 했습니다.(옳소!) 대선 첫날도 바로 이곳에서 시작합니다!(박수) 저 안철수 국민과 함께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위기에서 구하겠습니다!(안철수x3)

안철수가 대통령 되면 대한민국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확실하게 개혁하겠습니다.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신세진 적이 없습니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자수성가한 사람입니다. 재벌개혁 반드시 하겠습니다. 검찰개혁 반드시 하겠습니다 정치개혁 반드시 하겠습니다. 국민의 무거운 짐 덜어 드리겠습니다. 실력이 빽을 이기는 공정한 나라 만들겠습니다!(옳소!) 제2의 정유라, 확실하게 근절하겠습니다! 청년 꿈을 뺏는 3대 비리, 입시비리, 경력비리, 취업비리 완전히 뿌리뽑겠습니다!(안철수x5)

국민께서 공정하다고 인정하는 그 날까지 저 안철수 대한민국의 모든 불공정과 전면적으로 투쟁하겠습니다.(와~!)

미래는 이미 와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미래를 이끌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로 만들겠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아이티 강국을 만들어 20년 먹거리를 만드셨습니다. 이제 새로운 20년 먹거리가 필요합니다. 저는 혁신의 전쟁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그것이 김대중 정신이고, 호남 정신 아니겠습니까? 동의하십니까 여러분!(안철수x3)

국민을 위해 일할 최고의 인재를 쓰겠습니다. 계파 패권주의는 줄 잘 서는 사람만 씁니다. 계파 패권주의는 말 잘 듣는 사람만 씁니다. 그래서 나라가 이 지경이 됐습니다.(옳소!) 저는 대한민국 최고의 정부 드림팀을 만들겠습니다.(옳소!) 국민을 통합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진짜 변화를 이끌겠습니다.(옳소!)

국민의 선거입니다. 국민이 이기는 선거입니다. 국민을 다시 꿈꾸게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을 다시 꿈꾸게 하겠습니다.(옳소!) 개혁의 적임자 누굽니까!(안철수x3) 통합의 적임자 누굽니까!(안철수x3) 미래의 적임자 누굽니까!(안철수x3) 더 좋은 정권 교체 누가 할 수 있습니까!(안철수x3)

국민이 이깁니다.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국민이 이기는 대한민국 기필코 만들겠습니다.(옳소!) 자 국민이 이긴다 세번 삼창 같이 하시겠습니다. 자, 국민이 이긴다! 국민이 이긴다! 국민이 이긴다! 고맙습니다!(박수)

안철수 후보는 지난해 4·13 총선에서 호남 지역구를 거의 싹쓸이하는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호남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밀려 고전하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4월 11일~13일 조사해서 14일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는 문재인 40%, 안철수 37%였습니다. 그런데 광주·전라 권역에서는 문재인 47% 안철수 36%였습니다. 전국적으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추격하고 있지만 호남에서는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여전히 크게 밀리고 있는 것입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왜 그럴까요? 호남에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호남의 유력 정치인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흥미로운 대답이 나왔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가 뭔가?

“언론에서 오랫동안 ‘호남이 정권의 향배를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지역 유권자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 명분 하에서 실제로는 될만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행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의 승산을 더 높게 보는 것이다.”

-호남은 문재인 후보를 싫어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문재인 후보에 대한 오래된 반감보다 안철수 후보에 대한 반복적 실망이 더 큰 것 같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이 있는데 최근 검증에서 드러난 몇 가지 문제와 텔레비전 토론에 대한 평가가 작용하는 것 같다.”

-정체성의 문제도 있나?

“물론 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번복했고 티케이와 보수 세력이 안철수 후보에 대해 전략적 지지를 하면서 안철수 후보의 정체성에 대해 느끼는 혼란이 반문재인 정서를 능가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주장하는 ‘분명한 정권교체’와 적폐청산이 반문재인 정서보다 더 큰 대의를 형성하고 있다.”

-세대간 이견이 있나?

“세대간 격차가 있다. 주로 접촉하는 매체의 차이 등 여러가지 원인에 의한 것이다. 호남에서도 노년층의 반문재인 정서가 있다. 그러나 호남의 노년층은 다른 지역에 비해 ‘분명한 정권교체와 적폐청산’이라는 ‘보다 더 큰 명분’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

-정당의 문제는?

“그것도 있다. ‘40석 갖고 뭘 하겠나’라거나, ‘그래도 청산할 것은 청산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 애기가 실제로 먹힌다.”

국민의당 당직자에게 ‘안철수 후보는 왜 호남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밀리냐’고 물었습니다. 국민의당 당직자는 호남에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밀린다는 질문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 근거로 최근 언론에서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당직자가 보내준 자료를 보면 여론조사 한 곳에서는 호남에서 문재인 후보가 크게 앞섰지만 다른 한 곳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당직자는 “그동안 호남에서 문재인 후보가 줄곧 우세했는데 안철수 후보가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호남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깨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안철수 후보는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그런데도 국민의당을 자꾸 호남당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호남을 고립시키고 정치적 소수 집단으로 가두어 배제하려는 패권 기득권의 논리”라고 비판했습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한 실망이 반문재인 정서를 넘어섰다는 호남 유력 정치인의 말이 맞는 것일까요, 호남이 안철수 후보로 기울기 시작했다는 국민의당 당직자의 말이 맞는 것일까요? 호남 민심의 흐름을 당분간 잘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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