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돼…설거지 절대 안해”
국민의당 “그래서 자유한국당은 후보내지 말라고 한 것”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한겨레 자료사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남녀의 역할은) 하늘이 정해놓은 것”이라며 ‘대놓고’ 남녀차별을 주장했다.
홍 후보는 17일 와이티엔(YTN) 대선 모바일 콘텐츠 ‘대선 안드로메다’에 나와 “집사람에게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하늘이 정해놓은 것인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댁에서도 스트롱맨이냐”고 던진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홍 후보는 “집에서 설거지하느냐”는 질문에도 “설거지를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설거지와 빨래에 대해서) 절대 안 하지. 하면 안 된다”며 “젊은 부부들은 싫어할지 모르지만 우리 집은 맞벌이도 아니고, 아무래도 전업주부와 맞벌이는 다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한솔 정의당 선대위 부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고 “홍 후보의 망언은 대한민국 모든 여성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자 여성 유권자들에 대한 셀프 낙선운동이다”며 “자유한국당은 ‘성 등에 의한 격차나 차별을 해소한다’는 당헌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성차별 발언을 한 홍 후보에 대해 징계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도 “그래서 자유한국당은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해온 것이다. 홍 후보의 발언은 논평하거나 언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