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왼쪽)과 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이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째 날인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인증샷을 찍고 있다. 정의당 제공
평소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는 노회찬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6일 심상정 후보 지지유세에서 ‘언어유희’의 진수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노 위원장은 6일 안양 평촌중앙공원에서 유세에 나서 “이번 선거 4일 남았는데 심상치 않습니다. 왜 심상치 않습니까? 심상정 때문입니다. 심상정 때문에 심상치 않습니다”라고 심 후보의 이름을 활용한 언어유희로 첫인사를 했다.
노 위원장은 지역주의에 대한 비판과 소수정당인 정의당에 대한 사표심리를 반박하기 위해 ‘고구려·신라·백제’와 ‘친구 사귀기’를 비유했다. 그는 “과거에는 선거할 때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어떻게 정했습니까? 주로 출신 지역, 나는 어느 지역 출신이니까 누구 찍는다, 이거 말이 됩니까? 우리가 아프리카 부족들입니까? 지역마다 부족이 있어 신라에 사는 사람은 신라 찍고, 백제에 사는 사람은 백제 찍고, 고구려에 사는 사람은 고구려 찍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친구 사귈 때 50평에 사는지, 100평에 사는지 이것 중요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 친구가 어느 정도로 큰 집에 사는지를 보고 우정을 맺는다면, 그것처럼 얄팍한 우정이 어디 있겠습니까”라며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퍼뜨리고 있는 ‘사표론(死票論)’을 꼬집었다.
그는 “노동자들이 사표 낼 일 없게 만드는 후보가 누구입니까? 결론적으로 사표 방지 후보는 누구입니까? 우리 국민들이 싫어하는 것, 사표 내는 것 싫어합니다. 그래서 사표 내는 일 막으려면 심상정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어야 합니다”며 ‘사표’라는 말을 활용해 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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