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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망친 보수 ‘친박 8적’ 청산 없이 혁신도 없다

등록 2017-07-09 16:34수정 2017-07-09 16:42

[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150]
박 전 대통령 정치생명 끝날 동안
서청원 최경환 조원진 이정현
윤상현 홍문종 김진태 이장우
친박 실세 8인 정치활동 활발

‘숙주’ 죽었는데 ‘기생자’는 팔팔?
자유한국당 미래 보려면 저들을 보라
“이제부터 우리는 야당이다. 이제부터 우리는 명실상부한 야당이어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바뀌어야 한다. 바뀌지 않으면 다 죽는다.”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단지 대선에서 아쉽게 밀려난 대안적 수권 야당이 아니다.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낙인찍힌 ‘수구-적폐’ 야당이다. 언제라도 국정을 책임질 수 있는 집권 대체세력이 아니라, 배척되고 비판받는 ‘미운털’ 야당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지 얼마나 됐을까요? 2년쯤 된 것 같지요? 사실은 겨우 두 달이 지났을 뿐입니다. 대통령 선거는 5월 9일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야당이 된 지도 두 달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10년 동안 굳어진 여당 체질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유한국당의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이 7월 6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앞서 ‘이제는 야당이어야 한다’는 제목의 소책자를 배포했습니다. 앞에서 인용한 대목은 소책자 앞부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자유한국당이 야당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호소가 꽤 절절합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김성태 위원장이 3일 낮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위증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 조윤선 장관과 김종덕 전 장관, 정관주 전 1차관에 대한 고발을 의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김성태 위원장이 3일 낮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위증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 조윤선 장관과 김종덕 전 장관, 정관주 전 1차관에 대한 고발을 의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성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다가 대선을 일주일 앞둔 5월 2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전격 복당한 사람입니다. 그런 처지에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싶은데 ‘자유한국당과 보수 재건을 위한 제언’을 내놓았다기에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뜻밖에 현 정국에 대한 분석을 꽤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국면에서 80%대 지지를 바탕으로 하는 ‘대통령 정치’의 지속은 대중으로부터 야당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분산·이탈하는 효과를 유발하면서 야당의 입지는 물론 의회 자체의 입지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대통령 정치’를 넘어 ‘의회 정치’를 복원해야 하는 과제를 야당에 부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 구성은 대중적 지지 회복을 통한 ‘대통령 대 야당’ 구도를 복원하느냐 못하느냐의 기로라는 점에서 단지 당의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 이상의 생존적 의미를 담고 있다. 향후 정국 방향을 판가름하는 기준 또한 이 같은 자유한국당의 내부 혁신과 진로 선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재 국면에서 향후 정국의 향배를 가름하는 중심은 민주당이 아니라 오히려 역설적으로 자유한국당이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처해 있는 현 상태는 정권 초기작업에 분주한 민주당이나, 생존 진로를 모색 중인 국민의당-바른정당 등과 다르다. 첫째, 내부 혁신, 둘째, 아이덴티티 확립, 셋째, 역할 설정 등 순차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정계개편, 여야관계 설정 등 향후 정국 상황은 자유한국당의 이 같은 내적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 비로소 기본설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자유한국당은 현 정국의 변수가 되고 있다.”

김성태 의원의 이런 분석은 보수정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되어 있다는 현실, 자유한국당이 원내 107석으로 막강한 제1야당이라는 현실, 그리고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자유한국당 동의 없이는 어떤 법안도 당분간 국회를 통과할 수 없다는 현실 때문에 타당성을 갖습니다.

정리하자면 자유한국당이 먼저 내부 혁신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바른정당과의 관계를 정리한 뒤에야 문재인 정부에 부분적으로 협조할 것인지, 비타협 노선으로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인지 큰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첫 단추는 자유한국당의 내부 혁신입니다. 혁신은 가죽을 새롭게 바꾼다는 뜻입니다. 가죽을 벗기고 새로 입히는 것이니 당연히 극심한 고통이 따릅니다. 자유한국당 혁신의 요체는 무엇일까요?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에 망했습니다. 그렇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그의 흔적을 자유한국당에서 지워야 합니다.

김성태 의원도 “당의 쇄신은 결국 뉴페이스를 통해 발현된다는 점에서 과감한 세대교체와 인물교체를 단행해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통해 과거와 단절하고 계파청산을 천명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한 사람을 출당시키면 다 되는 것일까요? 바른정당 사람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어림없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을 당했고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이 그를 출당시키는 것은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바른정당 사람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정치적 책임이 있는 친박 핵심 인사 몇 명을 내보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재통합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바른정당에서 지목하는 친박 핵심은 누구일까요?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했던 황영철 의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 결정을 번복하고 바른정당에 남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했던 황영철 의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 결정을 번복하고 바른정당에 남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지난해 12월 비박계 모임 비상시국회의 대변인이었던 황영철 의원이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장우·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8명을 ‘친박 8적’, ‘최순실의 남자들’이라고 규정하고 당을 떠나라고 요구한 일이 있습니다. 이들 8명이 바로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하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방기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황영철 의원은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를 당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사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누구보다도 ‘박근혜 덕’을 많이 본 사람들입니다. ‘박근혜 덕’에 국회의원이 됐고, 당 대표가 됐고, 최고위원이 됐고, 권력 실세가 됐습니다. 세상은 이들을 ‘친박좌장’, ‘친박실세’라고 불렀습니다.

왼쪽 위부터 서청원, 조원진,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아래왼쪽부터 최경환,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한겨레 자료 사진
왼쪽 위부터 서청원, 조원진,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아래왼쪽부터 최경환,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한겨레 자료 사진
권력은 영원할 것 같았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들의 정치적 의리, 인간적 의리도 영원할 것 같았습니다. “의리가 없으면 인간도 아니다”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1년 발언을 여러분도 기억하시죠?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쫓겨났습니다. 감옥에 갔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참패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수개월째 감옥과 법정을 오가며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친박 정치인 몇 사람은 정치를 그만두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국회의원직을 던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게 정치적 도리 아닐까요? 최소한 탈당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친박좌장 서청원만 불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원 영장실질 심사를 받기위해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떠난 뒤, 배웅 나왔던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허태열 전 비서실장 등 친박계 인사들이 걸어나오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친박좌장 서청원만 불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원 영장실질 심사를 받기위해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떠난 뒤, 배웅 나왔던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허태열 전 비서실장 등 친박계 인사들이 걸어나오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8명의 근황을 찾아보았습니다.

이정현 의원은 올해 1월 탈당 이후 지금까지 무소속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나마 좀 양심적이라고 봐야 할까요? 그동안 정치활동을 거의 하지 않다가 6월 13일 우박피해 관련 간담회를 주최했습니다. 최근에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정책 질의를 벌였습니다.

조원진 의원은 4월 8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새로 만들어진 새누리당에 입당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4만2949표(0.13%)를 득표했습니다. 대선 뒤 당 지도부와의 갈등으로 보수신당 ‘대한애국당’을 창당했습니다. 그는 지금도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입니다.

두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여전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장우 의원은 6월 29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고성을 지르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친박좌장’ 서청원 의원과 ‘친박실세’ 최경환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으로 활약 중입니다. 6월 7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6월 29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나와 후보자들을 날카롭게 몰아붙이며 그 나름의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홍문종 의원은 지난 5월 홍준표 대표와 ‘친박 바퀴벌레’-‘낮술 드셨냐’ 논쟁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5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영남이 아니라 호남과 수도권을 당직 인사에서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에는 때가 있고 당연하게 그것을 제안하는 것에도 때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등 정치적 발언을 씩씩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탄핵반대 집회에 열심히 참석했던 김진태 의원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이들 ‘친박 8적’이 국회와 정당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늘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각 언론사 기자들입니다. ‘친박 8적’의 당당하고 뻔뻔한 태도를 지켜보는 것은 기자들에게도 상당한 스트레스입니다. 기자들도 인간적인 감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친박 성향이 강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의 새 장관 후보자들을 거세게 몰아붙이는 장면을 보면, “저 사람에게 저럴 자격이 있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물론 그들도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기 때문에 의정활동을 성실히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을 것입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유한국당 김석기 의원이 김 후보자의 국민의례 관련 태도를 문제삼으며 태극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유한국당 김석기 의원이 김 후보자의 국민의례 관련 태도를 문제삼으며 태극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친박 8적’의 최근 당당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친박들의 정치적 도리는 과연 무엇인지, 그들에게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염치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쨌든 이제 대한민국 정치가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친박 8적’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는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의 몫으로 넘어갔습니다. 정치부 기자 몇 사람에게 홍준표 대표가 과연 ‘친박 8적’을 몰아낼 수 있을지 물어봤습니다. 답변은 엇갈렸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당 대표가 3일 낮 경기도 남양주 조안면 시우리에서 감자 포장 봉사활동을 한 뒤,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생중계로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남양주/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당 대표가 3일 낮 경기도 남양주 조안면 시우리에서 감자 포장 봉사활동을 한 뒤,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생중계로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남양주/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출당까지는 못 시켜도 끊임없이 견제해 친박세력의 힘을 뺄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었습니다. 이종혁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고 복당파인 홍문표 의원을 사무총장에 앉히는 등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이유가 바로 친박세력을 몰아내고 자유한국당을 혁신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반면에 홍준표 대표가 딛고 서 있는 정치적 기반이 바로 친박세력이기 때문에 결코 친박을 견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홍준표’와 ‘친박’은 이미 한 몸이라는 것입니다. 자유한국당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런가요? 정말 그렇다면 서글픈 일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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