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29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현장에서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울산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29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울산 암각화 박물관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 등을 논의했다. 고래와 범고래, 사슴 등이 담긴 이 그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암각화로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그러나 반구대 암각화는 1965년 건설된 울산 사연댐 상류 저수 구역에 있어 1년 평균 42일 동안 침수를 피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한 훼손 문제가 오랫동안 지적됐다.
이에 정부는 사연댐에 폭 15m, 높이 6m의 수문 3개를 설치해, 평상시에는 댐 수위를 반구대 암각화 높이 이하로 운영하고, 집중호우로 유입량이 증가할 때만 수문을 개방해 암각화 침수를 예방하기로 했다. 내년 6월까지 기본계획을 세운 뒤 2025년 7월 수문 공사를 완료하는 게 목표다. 정부는 과거 15년 간 강우량을 적용할 때 수문 설치에 따른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일이 연평균 48분 정도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수문개방 시 하류 하천인 태화강의 수위가 상승할 것을 대비해 제방 보강 등 홍수방어계획도 추가로 수립하기로 했다.
김 총리는 “오늘을 계기로 민관이 합심해 우리의 자랑스러운 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하루빨리 등재돼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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