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사면 존중”…선대위, 표심 변수될지 주목

등록 2021-12-24 21:29수정 2021-12-25 15:08

이 후보 “국정농단 사죄 필요” 언급
문 대통령과 원칙적 차별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스마트강군, 선택적 모병제 공약’ 발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스마트강군, 선택적 모병제 공약’ 발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전직 대통령 사면을 반대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과 사전 협의 없이 사면이 이뤄졌다며 당혹감을 드러내면서, 대선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 통합을 위한 고뇌를 이해하고,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다”며 “지금이라도 국정농단의 피해자인 국민에게 박 전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죄가 필요하다. 현실의 법정은 닫혀도 역사의 법정은 계속된다는 걸 기억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가 사면 결정은 존중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한 것은, 정치적 현실은 인정하지만 자신이 주장해온 ‘사면 반대’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통해 문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나흘 전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사과와 잘못에 대해 인정이 없는 상태에서 국민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은데, 시기상조”라며 전직 대통령 사면을 반대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찬성 여부를 묻는 말에 “이미 결정난 사안에 대해 찬반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사면·복권은 형사 사법적인 문제이고, 국민 판단과 역사적 판단은 그와 무관하게 존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청와대와 전혀 교감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저도 사면 결정은 잘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긴급 소집된 비공개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공식 입장을 확정한 뒤,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 머리발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심사숙고 과정을 거쳐 결정한 이번 사면은 대통령 고유의 헌법적 권한으로서, 저희 민주당은 이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이 고령이고 건강이 안 좋으니까 풀어줘야 한다고 하지만, 한번 더 생각하면 다른 나이 든 사람들과의 공정성에서 어긋난다는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계속 낼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의 독자적 결단으로 이 후보나 민주당과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 박 전 대통령 사면을 대선을 고려한 여권의 공작으로 몰아가는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사면 효과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번 사면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촛불 지지층이 반발할 수도 있고 국민 통합 차원에서 결자해지한 것은 좋은 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에게 동정심을 가졌던 ‘보수적 중도층’을 포용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선대위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특정 지지세력의 입장을 대변하기보다 국민 통합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본다는 이미지를 준다는 측면에서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서영지 기자 kh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현대건설, ‘골프시설’ 논란 한남동 관저·삼청동 안가 “공사했다” 1.

현대건설, ‘골프시설’ 논란 한남동 관저·삼청동 안가 “공사했다”

김성훈에 반발…대통령경호처 본부장급 이상 집단 사직서 2.

김성훈에 반발…대통령경호처 본부장급 이상 집단 사직서

선관위, ‘윤석열 지지 40% 여론조사’ 이의신청 기각 3.

선관위, ‘윤석열 지지 40% 여론조사’ 이의신청 기각

“의원 끌어내라 안 했다” 윤석열 주장 판판이 반박된 청문회 4.

“의원 끌어내라 안 했다” 윤석열 주장 판판이 반박된 청문회

김성훈, ‘김건희 해군함정 술 파티’ 의혹에 “폭죽은 샀다” 5.

김성훈, ‘김건희 해군함정 술 파티’ 의혹에 “폭죽은 샀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