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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조계사 후문서 발길 돌린 정청래 “불교계에 거듭 참회”

등록 2022-01-21 17:27수정 2022-01-21 17:34

정청래 거취 여부 두고 당내 이견
조응천 “자진 탈당했으면”
노웅래 “3000배라도 해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후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대규모 승려대회에 비공개 참석 예정이었으나 취재진과의 짧은 질의응답만 나눈 뒤 사찰을 떠났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후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대규모 승려대회에 비공개 참석 예정이었으나 취재진과의 짧은 질의응답만 나눈 뒤 사찰을 떠났다. 연합뉴스

이른바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교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참회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대선이 박빙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불교계 달래기’가 시급한 민주당 안에선 정 의원의 거취 여부를 두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로 인해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서 참회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몇 달간 저 스스로 많은 성찰과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불교계의 고충과 억울한 점도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오신 불교계와 스님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데 미력하게나마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구역 입장료’를 ‘통행세’로, 전통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표현해 불교계의 강한 반발을 샀다.

국회 기자회견에 앞서 정 의원은 서울 조계사에 열린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 현장을 찾았으나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에서 발길을 돌렸다. 그는 조계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여기 오라고 해서 오고 있는 중에 그냥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 발표하는 게 좋겠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조계종에서 입장을 반대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날 정 의원과 함께 조계사를 찾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행사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1700여년 한국 불교의 역사와 전통을 헤아리지 못하고 불교계와 국민 여러분께 상처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여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한국 불교가 수호하고 있는 전통문화와 유물에 대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관리와 전승을 위해 불교계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다양한 정책대안을 마련하는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민주당과 정부는 앞으로 대통령과 정부의 각종 행사와 의전에 있어서 더욱 신중하고 철저하게 말과 행동을 삼가서 특정 종교편향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며 “특히 이재명 정부를 구성할 때 더욱더 이러한 원칙이 잘 지켜져서 특정 종교 편항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가톨릭 편향성을 띄고 있다는 불교계의 불만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정 의원이 “‘이핵관’(이 후보 쪽 핵심 관계자)이 찾아와 탈당을 권유했다”고 한 주장에 대해 민주당 안에선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 20일 조응천 의원은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솔직히 차마 말은 못 하지만 마음속으로 자진해서 탈당해줬으면 하는 (민주당) 의원분들이 주위에 많을 것”이라며 탈당 필요성을 언급했다. 반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다음 날 같은 언론 인터뷰에서 “정 의원이 사과도 드렸고 한 발 물러서서 법안 발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그 진심을 믿어주면 좋겠다”며 “탈당까지 갈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노웅래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3000배라도 해야 한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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