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7일 오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마중을 받으면서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 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쪽이 “봄꽃이 지기 전에는 국민 여러분께 청와대를 돌려드리겠다”고 18일 밝혔다.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렇게 말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 당선자의) 첫 집무 시작을 청와대에서 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아마 저희가 봄꽃이 지기 전에는 국민 여러분께 청와대를 돌려드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그 아름다운 산책길과 일상을 회복하는 날에 청와대를 거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의 취임일은 올해 5월10일이다.
윤 당선자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을 두고 인수위 내부에서도 격론이 벌어지면서, ‘꼭 취임식 전에 집무실 이전을 해야 하냐’는 목소리가 당내에서도 나오는 것에 대해 김 대변인은 “시기와 관련해서는 여러 이야기를 듣고 있다. 그 부분도 감안하며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또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선에서 저희가 충분한 컨센서스를 도출하고, 인수위원의 의견을 모아서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말씀을 드릴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그는 청와대의 멋진 조경을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탈 청와대’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당선자가) 청와대는 안 들어갈 거다. 청와대가 봄에 되게 예쁘다. 개나리도 예쁘고 아름다운 봄꽃을 국민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수위 기획조정·외교안보 분과 위원들은 이날 오후 2시 대통령 집무실 이전 후보지인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와 광화문 외교부 청사를 답사할 예정이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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