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청동 감사원 전경.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최재해 감사원장은 15일 신임 감사위원에 이미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남구 감사원 제2사무차장을 각각 임명 제청했다.
이미현(61) 감사위원 제청자는 1984년 사법시험(26회)을 합격한 후 1987년부터 2013년까지 법무법인 광장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고 2013년부터는 연세대 교수로 있다. 기획재정부 국세심사위원·세제발전심의위원, 국무총리실 행정심판위원, 금융발전심의위원 등을 지냈고 2009년 여성 최초로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 제청자는 서울 출신으로, 상명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미 하버드대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감사원은 “이미현 교수의 법률적 전문성과 국가행정에 대한 이해를 빌려 감사원의 대국민 신뢰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남구(57) 감사위원 제청자는 1994년에 행정고시(38회)에 합격, 95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해 1996년 감사원에 전입하여 제2사무차장, 공직감찰본부장, 사회복지감사국장, 감사원장 비서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왔다. 2020년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경기 용인 출신으로 수원고등학교와 성균관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하였다.
감사원은 “올곧은 소신과 감사철학을 바탕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감사위원직을 훌륭히 수행해 국가재정 건전화와 공직기강 확립 등에 크게 기여할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쪽은 이날 감사원장의 이남구 감사위원 제청에 대해 “청와대와 윤 당선인의 긴밀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청와대에서 인선한 인사에 대해 당연히 윤 당선인도 존중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어느 정부에 속해 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윤석열 정부 인사 기준 또한 유능하고 전문성과 실력 있는 분들을 일할 수 있는 일꾼으로 내세우겠다는 기조가 있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선을 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남구 감사위원 임명제청에 대해) 양측에서 공감대를 깊이 형성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윤 당선자 쪽은 지난달 이남구 위원에 대해 ‘감사위원 내정설’을 제기하며 청와대 쪽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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