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장교로 군 복무를 하면서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해 첫 학기까지 마친 것으로 나타나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교육부는 인사청문회 전까지 개별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9일 교육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김 후보자는 1982년 3월 모교인 한국외대 대학원에 입학해 1984년 2월 정책학 전공으로 행정학석사를 받았다. 그러나 김 후보자의 병역신고사항에는 그가 1980년 2월23일 입대 후 1982년 6월30일 육군 중위로 만기전역한 것으로 나와 있다. 대학원 석사과정 첫 학기가 진행되는 1982년 3월부터 6월까지 군 복무 기간이 겹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 후보자가 군 복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대학원 첫 학기 수업을 듣지 않고 석사학위를 받았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된다. 김 후보자가 근무했던 곳은 육군 25사단으로 경기도 양주에 있다. 한국외대와는 차로 50㎞가량 떨어진 곳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인사청문회 때 말씀드리겠다”며 “청문회팀에선 개별 의혹에 대해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한국외대 총장 재임 시절 롯데첨단소재 사외이사를 겸직하며 1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됐다. 김 후보자는 총장 사임 뒤인 올해 3월부터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커피 등을 운영하는 롯데지아르에스(GRS) 사외이사도 맡았다.
장교 근무 기간 중 대학원을 다닌 것은 과거 인사청문회에서도 문제가 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6월 지명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서울대 대학원을 다니다 1972년 7월 해군학사장교로 입대해 휴학했다. 하지만 군 복무 중이던 1974년부터 3학기 동안 대학원을 다닌 것으로 확인돼 문제가 됐다. 3년 복무 기간 중 절반 동안 대학원에서 공부한 셈이었기 때문이다. 문 후보자는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 특강에서 “하나님이 왜 이 나라를 식민지로 만들었느냐고 항의할 수 있겠지만,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한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결국 낙마했다.
김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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