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월10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마치고 당직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당사를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이 7곳으로 1일 확정됐다. 관전 포인트는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등판 여부다. 이들은 정치 행보를 이어가기 위해 원내 입성이 필요하다는 정치권 안팎의 조언을 들으며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직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로 인해 다음달 1일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은 △인천 계양을 △경기 성남 분당갑 △대구 수성을 △강원 원주갑 △충남 보령·서천 △경남 창원의창 △제주 제주을 등 7곳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3명, 국민의힘 소속 4명이 의원직을 내려놨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 지역 재보궐 선거에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 출마설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경선 승리 뒤 지역구에서 사퇴한 송 전 대표는 이 상임고문의 ‘등판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는 지난 29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1600만 표를 얻은 이 전 지사가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것이 국민통합이나 정국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제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해당 지역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측근 의원은 이날 <한겨레>에 “정권의 탄압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정치적 생존이 중요하기 때문에 눈치 볼 것 없이 출마하라는 의견과 바로 전당대회로 나가면 되지 굳이 출마하느냐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며 “본인이 결단해야 할 일”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쪽에선 김은혜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로 출마로 공석이 된 성남 분당갑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합당 뒤 한솥밥을 먹게 된 안 위원장의 출마설이 거듭 흘러나온다. 분당갑은 대장동 의혹의 진원지인 판교 대장지구가 포함된 데다, 정보통신(IT) 회사가 몰려있어 젊은 층 표심이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당 관계자는 “벤처회사 설립 경험이 있는 안 위원장의 출마 명분이 있다”면서도 “경선을 거쳐야 하는 상황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갑 출마와 관련해 안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전혀 생각할 여유도 없고”라며 “지금은 출마가 아니라 인수위 업무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특보로 일해온 박민식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하는 사명감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윤심’을 부각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주당에선 20대 국회에서 이 지역을 지역구로 뒀던 김병관 전 의원이 재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텃밭인 대구 수성을은 당내 경선부터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0명에 가까운 후보군 중에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대구시장 경선에 도전했다가 패한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다. 유 변호사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이상 보수가 분열돼 자멸하지 않도록 헌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6월 1일에 선출되는 신임 시장과 함께 대구시의 현안을 해결하고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입법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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