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가장 강조한 낱말은…

등록 2022-05-16 18:04수정 2022-05-17 02:42

‘경제’ 10회, ‘위기’ 9회
영국 전시 연립내각 사례 언급하며
‘초당적 협력’, ‘협치’ 거듭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첫 시정연설을 마친 뒤 의원석을 돌며 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첫 시정연설을 마친 뒤 의원석을 돌며 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취임 뒤 첫 시정연설에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19 손실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통과뿐 아니라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을 거론하며 ‘협치’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추경안을 설명하면서 “민생경제는 지금 위기에 빠져있다”며 “이제는 정부와 국회가 나설 때”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8분 시정연설에서 ‘경제’(10회)를 가장 많이 언급했고 ‘위기’를 9차례, ‘국민’과 ‘개혁’을 각각 7회, ‘민생’과 ‘협력’을 5회 거론했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챙기기 위해 정치권이 힘을 모으자는 메시지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연금‧노동‧교육개혁을 새 정부의 개혁 과제로 꼽으며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복지제도를 구현하고 빈틈없는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려면 연금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노동 개혁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세계적인 산업구조의 대변혁 과정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학생들에게 기술 진보 수준에 맞는 교육을 공정하게 제공하려면 교육 개혁 역시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3대 개혁은) 지금 추진되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게 된다”고 했다. 하지만 연금·노동·교육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진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존에 발표했던 국정과제의 연장선상에서 발언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건 만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협치를 강조하며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꺼이 손을 잡았던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했다. 노동당 당수였던 클레멘트 애틀리는 2차 대전 기간엔 윈스턴 처칠이 주도한 ‘전시 대연정’에 참여해 부총리를 맡았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정의 주요 사안에 관해 의회 지도자와 의원 여러분과 긴밀하게 논의하겠다”며 “그래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취임사에서 ‘통합’을 언급하지 않았던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거듭 ‘협치’와 ‘소통’을 강조한 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부적격’ 판정을 내린 야당에 총리 인준을 에둘러 요청한 뜻으로도 읽힌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 전 환담회에서 야당 쪽에 한 후보자 인준을 여러 차례 부탁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더는 부담스러우니 국회가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회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협치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맨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에 입장하자마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가장 먼저 악수했고 통로 양쪽에 서있던 민주당 의원들과 인사하며 단상으로 향했다. 단상에 오른 윤 대통령이 여야 의원석을 향해 각각 인사한 뒤 연설을 시작하려고 하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대통령님, 의장께도 인사하십시오”라고 부드럽게 한 마디를 건넸다. 윤 대통령이 몸을 돌려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자 박 의장은 환하게 웃었고 의원들도 함께 웃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끝낸 뒤 약 4분40초 동안 국회 본회의장을 돌며 여야 의원 전원과 일일이 악수했다. 본회의장을 나온 윤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정부와 의회의 관계에서 여야가 따로 있겠냐”며 “국회에 와서 오늘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우리 민주주의와 의회주의가 발전해나가는데 한 페이지가 되기를 바라고 개인적으로도 아주 기쁘고 영광스러운 자리였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