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만날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닮은 점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다. 두 사람이 어떤 케미를 보이며 양국의 오래된 동맹관계를 확인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법조인 출신이지만 활동 분야는 전혀 달랐다. 1994년 검사로 임용된 뒤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나기까지, 중간에 1년간 ‘변호사 외도’를 제외하고는 26년을 꼬박 검사로 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델라웨어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1970년 뉴캐슬 지방의회 의원, 1972년 민주당 상원의원에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상원의원 재직 기간만 36년(1973~2009년)이며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직을 수행했다. 윤 대통령이 ‘0선 정치 초보’인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52년 경력의 베테랑 정치인인 셈이다.
성장과정도 윤 대통령이 ‘금수저’ 출신이라면, 바이든 대통령은 흙수저에 가깝다. 윤 대통령의 아버지는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어머니는 최성자 이화여대 전 교수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반면 아일랜드계인 바이든 대통령은 어린 시절 말더듬증이 심했고 아버지의 사업이 망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두 정상의 삶의 이력과 경험이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짜인 각본보다 즉석에서 제안하는 ‘돌직구 스타일’도 있어 허심탄회한 대화가 가능할 거라고 대통령실은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새 정부의 첫 정상회담이 29년 만에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성사되는 건 의미가 크다”며 “중요한 파트너인 미국 정상과의 만남인 만큼 분위기는 우호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