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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전문] 자진사퇴 김승희 “난 억울한 피해자…윤 대통령께 감사”

등록 2022-07-04 12:23수정 2022-07-04 14:58

정치자금 의혹 검찰 수사받는 김승희
“고의로 사적 유용한 바 전혀 없어
회계 처리 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
정치자금 체계 모호…국회 보완해야
지지해준 윤석열 대통령께 감사”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월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월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정치자금 유용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했다. 인사 등의 문제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여당에서도 불가 기류가 흐르자 결국 자진 사퇴한 모양새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건 5월 정호영 전 후보자에 이어 윤석열 정부 들어 두 번째다.

김 후보자는 4일 오전 11시30분께 낸 입장문을 통해 “저의 사퇴가 국민을 위한 국회의 정치가 복원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테크’란 꼬리표가 붙은 정치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회계 처리 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문제이긴 하다”며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와 같이 정치자금 사용의 기준과 관리가 모호한 체계에서는 정치자금과 관련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저와 같이 억울하고 불합리한 피해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회 내 논의를 통해 정치자금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이뤄지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으로 업무용으로 빌린 차량 보증금 1857만원을 내고 해당 차량을 구입하는가 하면, 남편 차량 보험료를 납부하는 등 정치자금 유용 의혹을 받았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검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윤 대통령은 김 후보자 등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선관위가 김 후보자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수사의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진 사퇴 쪽으로 기류가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 의뢰 내용이나 각종 언론에서 나타난 그런 의혹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때 김 후보자 스스로 본인의 거취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판단”이라며 자진 사퇴 촉구를 시사했다.

아래는 김승희 후보자 ‘사퇴의 변’ 전문이다.

저는 오늘 자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합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객관적 근거가 없거나 저와 관련이 없는 가족들의 사생활에 대해서까지 수많은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여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반복적으로 설명드렸으나, 이 과정에서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던 저의 명예는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상처를 입는 것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특히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회계 처리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문제이긴 하나,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다만, 현재와 같이 정치자금 사용의 기준과 관리가 모호한 체계에서는 정치자금과 관련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며, 저와 같이 억울하고 불합리한 피해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회 내 논의를 통해 정치자금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지기를 요청드립니다.

그동안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윤석열 대통령과 저의 가족을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의 사퇴가 국민을 위한 국회의 정치가 복원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하며, 앞으로도 국민 행복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가 처한 어떠한 위치에서도 최선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2022년 7월 4일

보건복지부장관 후보 김승희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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