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서영교 의원과 장경태 의원이 10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에 힘입은 친이재명계의 출마 러시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선인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무능을 저지하고 정치보복을 막아내겠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서 의원은 과거 ‘정세균계’로 꼽혔지만, 지난 대선 때 선거대책위원회의 총괄상황실장을 맡은 것 등을 계기로 범친명계(범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서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의원이 저를 믿었으니 (상황실장을) 부탁한 것 아니겠냐”며 이른바 ‘이심’을 강조했다.
당내 강경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장경태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 출마 계획을 밝히며 “‘청년 인재육성 특위’를 만들어 청년이 주체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 특정세대가 50%를 넘지 않는 세대균형공천제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초선인 김남국·김의겸·양이원영·이수진(동작을)·한준호, 재선의 김병기·박찬대 의원 등 출마를 고심 중인 친명계 주자들도 여럿이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친명계 후보들이 난립하며 ‘이심 마케팅’을 통한 표심 구애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2명(1인 2표제)의 기호를 한 데 묶어 ‘줄투표’하는 형태의 선거운동이 당원들 사이에서 활발히 펼쳐졌던 만큼, 이 의원과 한묶음으로 엮이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출마를 공식화한 정청래 의원도 ‘이재명이 당 대표 적임자’라며 이심 구애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맞서, 비명계 의원들 사이에선 친문재인계 초선인 고민정 의원과 호남 몫을 노리는 재선의 송갑석 의원, 초선의원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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