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60%를 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사’ 실패 등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면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일제히 30%대로 폭락하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티비에스>(TBS)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만 18살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4.5%, 부정 평가는 60.8%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 전과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8.3%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8.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특히 ‘부정’ 평가 가운데서도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48.6%에 달했다.
같은 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0%대로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4~8일까지 전국 18살 이상 2525명에게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포인트),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한다’는 응답은 37%, ‘못한다’는 응답이 57%로 나타났다. 한 주 전보다 긍정 평가는 7.4%포인트 낮아지고, 부정 평가는 6.8%포인트 높아지며,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차이는 5.8%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벌어졌다.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역전 당했다. 민주당 지지도는 한 주 전보다 1.5%포인트 올라 41.8%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2.6%포인트 감소한 40.9%였다.
또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선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에 민간인을 동행한 것에 대해 10명 중 7명(66.5%) 꼴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문제가 없다’는 응답은 26.2%에 그쳤다. 윤 대통령이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 등과 관련해 “도덕성 면에선 전 정부에서 밀어붙인 인사들과 비교될 수가 없다”고 한 것과 달리, ‘인사 실패’라는 답변(60.3%)이 ‘이전 정부 등과 비교했을 때 인사 실패로 볼 수 없다’(27.8%)는 답변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징계에 대해선 ‘적절하다’(33.2%)는 의견과 ‘과도하다’(31%)는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맞섰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50대, 60살 이상, 대구·경북, 블루칼라, 보수성향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았고, ‘과도하다’라는 응답은 만 18~29살에서, ‘미흡하다’라는 응답은 40대,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비교적 많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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