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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채용 청탁’ 권성동 “9급 부친=내 지역구 선관위원, 알고 있었다”

등록 2022-07-17 12:20수정 2022-07-18 09:25

문재인 정부 걸고넘어지기도
“‘사적 채용’ 비난은 잘못된 프레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자신이 대통령실 채용을 청탁한 우아무개(32)씨의 아버지가 지역구 선거관리위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권 대행이 우씨의 아버지와 오랜 친분을 유지했고 그가 지역구 선관위원이라는 점을 알고도 아들을 대통령실에 추천했다는 점에서 부정청탁·이해충돌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여당 대표 구실을 하는 권 대행마저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권 출범 두 달만에 여권이 내세운 ‘공정과 상식’이 허물어지는 모양새다.

권 대행은 17일 국회에서 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우씨)의 아버지가 강릉시 선관위원인 걸 알고 있었느냐’는 물음에 “알고 있었다. (내가) 4선인데 모르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선관위원이라고 해서 아들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아버지와 아들은 별개”라고 덧붙였다. 지역 선관위원은 선거 후보자 등록 수리, 선거 범죄 조사, 개표 유·무효 논란 상황 시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그러나 권 대행은 지난 15일 “장제원 전 당선자 비서실장한테 (우씨 채용을 물었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고 해서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공공연하게 말했다. 이 과정에서 권 대행은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갔는데 뭘 그거 가지고 그러냐”며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하기도 했다.

권 대행은 더불어민주당과 언론 탓을 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사적 채용’이라고 비난을 퍼붓고 있는데 잘못된 프레임”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직원 대부분이 별정직이며 채용 특혜라는 건 잘못된 말’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언론이 (우씨 채용을 문제삼아) 프레임 거는 것을 알지 않느냐”라고도 했다.

그러나 권 대행이 지역구 선관위원인 우씨 부친을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영란법에는 ‘누구든지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직무를 수행하는 공직자 등에게 부정 청탁을 해선 안 된다’고 돼 있다. 여기에는 모집·선발·채용·승진·전보 등 공직자 등의 인사에 관해 법령을 위반해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행위도 포함된다. 한 변호사는 “권 대행이 우씨 채용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지역 선관위는 해당 의원이나 당직자 등 수사 의뢰 등도 한다. 그런데 우씨의 아버지가 권 대행에게 부탁해 아들을 대통령실에 채용되도록 했다면 이해충돌을 피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들 우씨는 지난해 7월 대선 예비후보였던 윤 대통령에게 1천만원을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대가성’ 논란도 일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이 탈북 어민의 북송 문제까지 국정조사나 특검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대통령실) 사적 채용 비선 논란 국정조사를 같이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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