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서 등장한 ‘강기훈’의 정체를 놓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권 대행과도 친분이 있는 강기훈 대통령실 행정관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지난 26일 국회사진기자단이 촬영한 권 대행과 윤 대통령의 텔레그램 메신저 대화창을 보면, 윤 대통령이 보낸 ‘엄지 척’ 이모지 뒤에 권 대행은 “강기훈과 함께”라는 글을 작성하던 순간이었다. 자동완성 기능 문구로는 ”들어가는”, ”들어~” 등이 화면에 떴다. 권 대행은 윤 대통령에게 “강기훈과 함께 들어가겠습니다”라는 답신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강기훈(42) 행정관은 2019년 자유의새벽당 창당을 주도했으며 윤석열 대선 캠프 정무팀에서 청년 정책을 담당했다고 한다. 자유의새벽당은 △상속·증여세 폐지 △차별금지법 저지 △탈원전 반대 △국민연금 민영화 △노조 해산 및 고용유연성 확보로 청년일자리 창출 △친중정치인 적폐청산 △안티페미니즘 등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강 행정관이 대선 때 좋은 청년 정책을 많이 제공했다”며 “선거 때 자주 만나 권 대행과도 친하다”고 전했다. 대선 때 “정무적인 보고서를 잘 써서 여기저기서 신뢰를 받았다”는 평가도 전해진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강 행정관은 선거 때부터 정무적으로 실무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열심히 일했던 사람”이라며 “캠프에서 외곽 별동대처럼 활동했으며 선거 과정에서 권 대행한테서도 신뢰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 비서실에 강기훈이란 사람이 있다. 기획비서관실 업무를 보좌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아직 정식 발령이 나지 않아서 임용절차 진행 중”이라며 “권성동 대표의 문자에 등장한 강모라는 사람이 누구를 지칭하는 건지 정말로 모르겠다”고 했다. 최 수석은 ‘강씨를 권성동 대행이 행정관으로 추천한 거냐’는 질문엔 ”대통령 비서실에서 일하게 된 분들은 여러 경로에서 추천받는다. 그 경위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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