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헬스케어 혁신파크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 참석에 앞서 바이오헬스 창업기업 아이엠지티(IMGT) 연구소를 방문해 나노 약물 입자 크기 측정을 시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와 같이 성공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제4차 비상경제 민생회의를 열고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최상목 경제수석이 말했다.
보스턴 클러스터는 하버드대와 메사추세츠 공대(MIT) 등 대학과 대형병원, 글로벌 제약사, 벤처 기업 등이 산-학 연계를 이룬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다. 윤 대통령은 “바이오헬스는 국민 건강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고소득 일자리 창출로 경제 성장과도 직결된다”며 “케이(K)-바이오 백신 허브 조성 등 금융지원 역시 확대해 기업들이 블록버스터 신약과 백신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바이오·헬스 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윤석열 정부 첫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대책으로 정부는 5천억원 규모의 민관 합동 ‘케이(K)-바이오·백신펀드’를 만들고, 오는 2026년까지 13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도 도모하겠다고 했다.
‘K-바이오·백신펀드’는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된다. 5천억원은 정부와 국책은행 등이 내놓은 2천억원, 국내외 민간 투자가 조성하는 3천억원을 통해 올해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투자금은 향후 1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강호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장은 ‘바이오·헬스 산업 활성화 방안’ 브리핑에서 “국내 1477개 기업이 파이프라인(연구·개발 중인 신약개발 프로젝트)을 확보해 지난해 13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이 이뤄지는 등 임상 3상까지 갈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함에도 재정적 제약으로 (임상 3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임상 3상을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2026년까지 백신·바이오 기업에 약 13조원 규모의 투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34개 기업은 최소 20억에서 최대 8조7400억원 등 모두 13조916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투자를 위해 입지, 기반 조성을 지원하고 세액 공제와 금융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규제완화도 추진한다. 정부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등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의료기기를 이른 시일 안에 시장에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혁신의료기기 평가에 소요되는 기간을 390일을 80일로 단축할 계획이다. 또 인허가가 끝난 혁신의료기기는 비급여심사를 따로 거치지 않아도 의료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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