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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준석 “윤 대통령 통 큰 이미지?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

등록 2022-08-18 10:45수정 2022-08-19 16:01

2008년 총선 ‘친박대학살’ 공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발언 인용해 비판
“윤핵관들, 선거 이기고도 정치공작”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8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통 큰 이미지였는데 아니었다”며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고 말했다. 2008년 한나라당 ‘친이계(친이명박계)의 친박계(친박근혜계) 공천 학살’로 불리던 4·9 총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했던 말을 빌려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비쳐진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서 두번 (윤 대통령과 갈등을) 봉합하고 나서 뒤에서 안좋은 얘기 들린다 정도는 있었지만 그거야 미시적 상황이고, 큰 틀에서 선거 성과가 좋고 하면 선거 때 있던 일들은 털고 가지 않겠냐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며 “알고보니 윤핵관들(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나 이런 사람들은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한 건지, 지령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정치 공작설에 가까운 행동들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당 윤리위의 징계와 비대위 체제 전환에 따른 대표직 ‘강제 해임’에 윤핵관들이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뜻으로 비쳐진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대통령께서 제가 인식하기로는 굉장히 통 큰 이미지 이런 게 강조되다 보니까 저런 거는 당연히 우리가 털고 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처럼 되니까 당황스러운 것”이라며 “여기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인용하자면 ‘국민도 속은 것 같고 저도 속은 것 같다’ 그 부분은”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이 발언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4·9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에서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결국 저는 속았다. 국민도 속았다”고 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이 발언 이후, 김무성·김태환·이해봉·유기준·이경재·최구식·이인기 의원 등 낙천한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한나라당을 탈당해 친박 무소속 연대로 나와 당선됐다. ‘친박계 대학살’로 일컬어지는 당시 공천을 두고 보수 분열의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이 발언을 인용하며 박 전 대통령처럼 ‘여당 내 야당’ 역할을 자임하며,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비쳐진다.

한편,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과정의 위법 여부에 대해 국민의힘과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윤리위가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자신에게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 결과 무혐의가 나오면 법원에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계획을 밝혔다. 자신이 낸 비대위 체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항고 여부에 대해선 “그건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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