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 사실이 김건희 여사 팬클럽을 통해 유출된 것에 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실이 굉장히 다급함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25일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 나와 “(대구) 서문시장은 지지율 상승을 노릴 때 가는 그런 공간인데, 이거는 말 그대로 보수결집을 노리는 행보로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뭐, 고향에 간다 이런 것도 아니지 않냐”며 “이걸 기획했다는 거 자체가 지지율이란 측면에서 굉장히 다급함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걸 기획한 사람이 어차피 뭐 용산에 어디 앉아있는 행정관이나 이런 사람들일 거 아니냐”며 “상상력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대구 방문 일정은 전날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졌다. 전날 페이스북 ‘건희사랑’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글을 보면, 한 이용자가 댓글을 통해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8월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립니다. 공용 주차장으로 오세요”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이 가는데 이런 걸 팬클럽을 통해 집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수 정치인들이 대구에 가서 어떤 이벤트를 할 때 소위 집객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은 저는 거의 없다고 본다”며 비꼬았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실이 유출 주체를 “(김건희 여사) 팬클럽이 주어가 아니라 당원”이라고 해명한 것에 관해서는 “왜 책임을 당에 떠넘기냐. 그러면 당에 말해 준 사람이 누구냐”며 “대통령 일정인데 굳이 그러면 당에 얘기해줄 이유는 뭐냐. 모이라는 거잖아요”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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