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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고비 때마다 ‘윤심’으로 제압…비대위 재구성에 국힘 ‘부글부글’

등록 2022-08-31 19:18수정 2022-09-02 16:47

윤핵관들, 의총서 “비대위 전환”
윤대통령 뜻으로 이해, 반대 못해
안철수 “윤 대통령 당 책임자 아냐”
서병수 항의, 전국위 의장 사퇴
국민의힘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3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위원회 의장직 사퇴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3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위원회 의장직 사퇴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진통 끝에 비상대책위원회 재구성을 결의하고 후속 절차를 서두르고 있지만 당내 반발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비주류의 수습 방안이 ‘윤심’으로 번번이 제압되자 당내 반발과 불만이 쌓이면서 부글거리는 모양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된 뒤 수습안으로 거론되던 ‘최고위 복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뜻, 즉 ‘윤심’에 따라 배척되고, ‘비대위 재구성’ 방향으로 정리됐다. 대선 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혔던 윤한홍·이철규 의원, 윤 후보 수행실장이었던 이용 의원이 지난 27일 수습안을 논의하기 위한 2차 의원총회에서 “1차 의총 결과대로 비대위로 전환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자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3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결국 윤핵관 뜻대로 할 거면서 바쁜 정기국회를 앞두고 왜 사람을 5시간씩 의총장에 앉혀놓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 차례 ‘당무 불개입’을 강조했지만 실상은 고비 때마다 ‘윤심’을 노출하는 방식으로 내부 논쟁을 종결지었다. 친윤계 의원들이 공개발언에 나섰던 지난 27일 의총 중간에는,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만나 ‘선 비대위 구성 뒤 원내대표 사퇴’에 공감했다는 내용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기도 했다. ‘최고위 전환’을 주장했던 안철수 의원은 31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론적으로 윤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책임자이지, 당 운영의 책임자는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안 의원은 “당 내부 문제들에 대해서는 구성원들이 집단지성으로 해결하는 게 정부 운영에 폐를 끼치지 않는 여당의 올바른 자세”라고 말했다.

‘윤심’으로 당내 이견이 봉쇄되는 상황이 이어지자 주요 현안을 국회의원들의 ‘박수로 만장일치’가 아닌 표결로 결정해야 한다는 불만까지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가지 안(새 비대위 구성과 최고위원회 체제 복귀)을 가지고 온라인으로 의원들이 전원 표결을 해서 숫자를 한번 확인해보자”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지도부가 의총을 통해서 주요 현안을 해결하려고 하는데, 다음번 공천을 위해서 목을 맨 의원들이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비대위 재구성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절차를 주재해야 하는 서병수 의원은 이날 항의의 뜻으로 전국위원회·상임전국위 의장직을 사퇴했다. 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내대표를 새로 뽑아) 직무대행으로 가는 게 옳다고 주장했지만, 비대위로 결론이 났다”며 “제 소신과 생각을 지키면서도 당의 지도부가 가는 방향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 있는 방향을 고심한 끝에 직을 내려놓는 게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서 의원의 의장직 사퇴로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상임전국위·전국위는 윤두현 부의장이 소집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일 상임전국위, 5일 전국위를 열어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해 추석 전인 8일에는 새 비대위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영화(<한산: 용의 출현>) 속 이순신 장군의 대사를 인용해 “의와 불의의 싸움이 되어간다”고 적으며 비대위 재구성 방침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저들이 넘지 못하는 분노한 당심의 성을 쌓으려고 한다”며 “당원 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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