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추진하는 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추석(10일) 전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띄우려는 국민의힘에 변수가 생겼다. 유력 후보였던 주호영 의원이 6일 직을 고사한 것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부랴부랴 박주선 전 의원 등 서너명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검토하고 있지만, 누가 위원장이 되더라도 비대위가 조기전당대회 준비위 구실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범 예정인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씀드렸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재탕 비대위원장이라는 비판 여론과 오는 14일 법원의 가처분 신청 심문을 두루 의식한 판단으로 보인다. 그는 당대표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는 법원에 권성동 비대위원장 직무대행 등 비대위원 전원과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효력정지·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권한이 있는 권 원내대표는 대체자 물색에 나섰다. 그는 이날 초·재선, 중진 의원 간담회를 잇달아 열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여러 의원들은 비대위원장 후보로 박주선 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과 이용구 전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장, 김종인·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겨레>에 “박주선, 이용구 전 위원장이 유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7일이나 8일께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겠다”고 말했다.
당 내에서는 비대위원장 후보들이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주호영 위원장이 저렇게 (직무정지) 되는 것을 본 뒤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으려 하겠느냐”며 “이번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성격이 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 원내대표 선거 출마자들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르면 8일께 사퇴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원내대표가 사퇴한 날부터 7일 안에 후임자를 뽑도록 돼 있다. 후보군으로 김학용(4선)·조해진·박대출·윤재옥(이상 3선) 등이 거론된다.
서영지
yj@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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