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 앞 집회를 주도한 극우 성향 유튜버에게 추석 선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 실시간 방송을 통해 윤 대통령 부부한테서 받은 추석선물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이 추석을 맞이해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호국 영웅 및 유가족·사회적 배려계층’ 등 각계 인사 1만3천여명에게 발송한 선물과 같은 것이다. 선물 상자 옆면에는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적혀 있고, 그 밑에는 김 대표의 이름과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의 개인정보가 명시돼 있다.
김 대표는 “국민들에게 보내는 값진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대표해서 받았을 뿐, 제가 잘나서 받은 것도 아니고, 여러분 전체에 보내는 선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내외께서 보내주셨기 때문에 기뻐하시길 바란다”며 “팬클럽 사무실에 비치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방송에서 “대통령님께서 대표님을 아시는 거냐”는 질문에 “(선거) 운동을 많이 했잖아”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집회를 주도한 인물이다. 2020년에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기도 했다. 김씨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9년 집 앞으로 찾아가 “죽이겠다”며 협박 방송을 해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지만, 지난해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엔 팬클럽 ‘열지대’의 회장을 맡았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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