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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부, 기업에 ‘BTS 부산 콘서트’ 협찬 요청 메일…‘대외비’ 요구

등록 2022-09-21 22:21수정 2022-09-22 01:17

부산엑스포유치 홍보 위한 공연비 위해
10대기업에 스폰서십 참여·지원 등 요청
비티에스(BTS)의 앨범 <프루프>(Proof) 콘셉트 사진. 빅히트뮤직 제공
비티에스(BTS)의 앨범 <프루프>(Proof) 콘셉트 사진. 빅히트뮤직 제공

‘2030 부산세계박람회(EXPO) 유치위원회’가 다음달 15일 엑스포 후보지인 부산 홍보를 위해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공연 비용을 협찬하라는 메일을 기업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부산엑스포를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기업을 동원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실이 21일 공개한 이메일 내용을 보면, 유치위원회 쪽은 지난달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비티에스 옛 투 컴 인 부산’과 관련, 10대 기업의 스폰서십 참여와 지원에 협조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는 비티에스의 소속사 하이브가 공유한 공연 및 연계 사업 스폰서십 제안 자료와 함께 하이브의 담당자 이름과 연락처도 첨부됐다. 그러면서 위원회 쪽은 ‘해당 자료와 내용은 스폰서십 유치를 위한 목적 외 노출되지 않도록 민감도 높게 대외비 요청드린다’고 보안 유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부산을 전 세계에 알리자는 취지로 무료 콘서트로 기획됐지만, 정작 70억원에 달하는 공연 비용은 부산시나 정부가 내지 않아, 부산엑스포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이 직접 돈을 내서 홍보를 하라는 것이냐는 비판이 팬들 사이에서 제기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기업에게 협찬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낸 사실까지 드러나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 의원은 “이메일을 받은 기업은 당연히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며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에 기업을 동원하는 것 자체가 매우 전근대적이고 퇴행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이런 비판에 대해 “하이브 쪽에서 유치위에 스폰서십 제안 자료를 기업에 제공해줄 수 있겠느냐고 해서 단순히 정보를 제공했던 것일 뿐”이라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정부가 기업한테 협찬을 강제할 수 있냐”고 해명했다.

하이브 쪽에서도 “콘서트 개최 비용은 스폰서 협찬, 온라인 스트리밍 광고, 더시티 프로젝트 부대사업 등을 통해 충당될 예정”이라며 “(이메일에 첨부된 자료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에서 기업들 대상으로 전달한 스폰서 안내 자료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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