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잡는 김기현, 김기현 때리는 윤상현… 벌써 시작된 당권경쟁

법원 결정으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안정화되면서 당권 주자들의 서로를 견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김기현 의원을 겨냥해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 대표를 지낸 사실과 창당·합당·탈당 이력을 공격한 건 나가도 너무 나갔다”며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전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안 의원은) 민주당의 전신인 정당의 대표를 했던 분인데 우리 당에 (입당한 건) 잉크도 채 안 마른, 몇 달밖에 안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안 의원이 민주당 대표 지낸 건 세상 사람이 다 아는 사실인데, 그거 모르고 합당했냐”며 “윤석열 검찰총장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했고,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지냈고 민주당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의원 지낸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 탈당이 잘못됐다는 거냐, 우리 당과 합당한 것이 잘못됐다는 거냐, 아니면 오세훈 시장과 단일화한 것이 잘못이냐. 윤 대통령과 (대선 때) 단일화한 것이 잘못이냐”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 대표를 지낸 사람과 단일화하면 안 된다고 왜 그때 목소리 내지 않았냐”며 “해도 될 비판이 있고 해선 안 될 공격이 있다. 이번 비판은 반칙”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6일 법원아 이준석 전 대표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상대로 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전당대회는 내년 초가 유력하다. 현재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군은 정우택·조경태(이상 5선)·권성동·김기현·윤상현(이상 4선)·안철수(3선) 의원과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 등이다.

서영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