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이스라엘은 여성이 다 군복무한다”며 여성의 징집 의무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성의 군사기본교육 의무화를 주장한 데 이어, 인구감소에 따른 병력 감소를 들어 여성의 징집 필요성을 주장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소한 40만 정도의 군 병력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20여년 뒤) 20살에 도달하는 남성이 10만명밖에 없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고민이 현재 우리에게 눈앞에 다가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그 적은 인구로 아랍을 다 막고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스라엘은 여성이 다 군복무한다. 여성이 총 들고 막 싸운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자꾸 여성을 남성하고 대비해서 약하다거나 그렇게 보호할 대상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여성들도 당당하게 남성과 똑같은 지위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며 “당장 지금 내일이라도 전쟁이 생기면 어떻게 할 건가? 그러니 그에 대한 대비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여성의 군사기본교육 의무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관련 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이어, 여성의 징집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여성의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문제와는 달리, 징집 의무화를 당장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는 아니라는 게 김 의원 쪽 설명이다. 김 의원 쪽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여성의 군복무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입장은 맞지만, 당장 하자는 게 아니라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라며 “여성의 군사기본교육 의무화를 시작으로, 큰 틀에서 전쟁 발발시 여성의 역할에 대한 논의로 함께 다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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