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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동훈 “다 걸겠다, 뭘 걸겠냐”…‘술자리 의혹제기’ 김의겸과 설전

등록 2022-10-24 18:19수정 2022-10-24 21:10

김의겸 의원, 국감서 고급 바 술자리 의혹 제기
한동훈 장관 “그런 술자리 가본 적 없다” 거센 반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법제처,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법제처,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청담동 술자리 설’을 두고 거친 설전을 주고 받았다. 김 의원이 지난 7월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그리고 김앤장 변호사들과 술자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한 장관이 “제가 거기에 있었다는 근거를 제시하시라”며 “저는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거시겠냐”라며 강하게 맞받아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한 장관을 향해 “7월19~20일 청담동 고급 바에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고, 첼로연주를 기억하냐”며 의혹을 꺼내들었다. 그는 “(당시 그 자리에는) 김앤장 변호사 30명, 윤 대통령이 이 자리에 합류했다”며 “이 전 총재에게 (해당 사실을) 확인받았다”고도 했다. 김 의원이 이 과정에서 이 전 총재와 한 언론사 기자가 주고받은 대화를 국감장에서 틀자 한 장관은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한 장관은 “(국감장에 들어오기 전에 어떤 기자가) 스토킹 붙어서 물어보던데 스토킹 배후가 의원님이냐”며 “제가 직을 포함해서 다 걸겠다. 의원님도 거는 거 좋아하지 않느냐. 뭘 걸겠느냐”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 의원이 재차 “있었다는 증거가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얘기하자, 한 장관은 “스토킹하는 사람들과 야합해서 이런 식으로 국무위원을 모욕한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 이 정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하는 거냐”며 “분명하게 사과를 요구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저는 술자리를 별로 안 좋아한다. 꼭 가야 하는 자리도 안 나가고 회식자리도 안 간다. 검사생활을 하면서 주로 강한 사람들과 척을 지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어떤 경우도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고 일부러 회식자리도 안 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원에 이어 권칠승 민주당 의원도 “이세창 전 의원을 모르냐”고 물었다. 한 장관은 이 질의에도 “당연하게 허위사실”이라며 “저는 그런 술집에 안 간다. 평소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평소에 (술집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의원이 “누가 어떻게 살아요”라고 묻자 한 장관은 “김의겸 위원님 말입니다”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한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았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한 장관을 향해 “기분이 누그러졌냐”며 “국회의원 앞이 아니라 국민 앞에서 책임감 있게 발언하는 자리라는 걸 잊지 말고 화내고 격앙된 자세 아니라 차분하게 대답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해당 의혹에 대해) 제가 명확하게 말씀드린 것”이라며 “(반면 김 의원은) 거기 대해서 명확히 말 못하고 있다. 추가로 가진 자료 없으니까”라고 재차 반박했다.

한 장관은 이후 30초 발언을 요청해 “김의겸 의원께서 저를 미행하는 스토커로서 지금 수사 중인 <더탐사>와 협업하고 있다는 말씀에 충격을 받았다”며 “허위사실이 보도될 경우, (김 의원) 역시 거기에 공모하신 것이 된다는 것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고도 말했다. 그는 재차 “이세창이란 사람도 모르는데다, 그런 술자리에 가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무실 압수수색을 두고도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할 때 영장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하자 한 장관은 “압수수색을 저렇게 막으면 안 되는거다. 기본이. 아시죠?”라고 되물었다. 한 장관은 이날 국감에 출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집행하는 건 재량이 아니라 의무”라며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정치영역이지만,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힘으로 막고 물고 늘어지는 건 범죄의 영역”이라고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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