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국방부는 방위산업부, 농림축산식품부는 농림산업부, 건설교통부(국토교통부를 뜻함)는 건설교통산업부로, 문체부(문화체육관광부)도 문화산업부로, 산업 증진과 수출 촉진을 위해 우리 모두가 다 같이 뛴다는 그런 자세로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80분간 생중계로 진행한 제11차비상경제민생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경제활성화와 산업투자에 대한 투자 증진, 수출 촉진 등을 위한 정부 각 부처간 긴밀한 협력을 당부하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 도중에도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유럽 국가들이 안보 산업에 대한 투자 의욕이 크고 유가 상승으로 이참에 원전을 만들려고 한다”며 “중동·유럽에 원전 방산 패키지 수출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모든 부처가 산업부와 국방부를 중심으로 해서 합심해야 한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의 이 발언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조만간 국방부에 산업부가 결합한 국방산업부로 바꿔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하자, 윤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사회서비스산업부로 봐야하고, 국방부는 방위산업부, 국토교통부도 건설산업부·인프라건설산업부가 돼야 한다”며 “전부 국가전략산업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산업과 수출에 매진하는 부서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정부의 기본적인 경제정책 방향은 공정한 시장 질서 하에서 기업들이 창의와 자율로서 경영활동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시스템 관리를 한다는 것”이라며
“민간 부분이 더 잘 뛸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좋은 유니폼과 운동화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광 분야를 사례로 들어 “어디 유적, 풍광을 보고 하는 수준이 아니라 케이(K)콘텐츠 문화와 합해지지 않으면 경쟁력 있는 관광 산업을 육성하기가 어렵다”며 “정부가 냉난방·엘레베이터·에스컬레이터가 잘 갖춰진 시장을 만들어 주면 그 시장에서 거래, 투자가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 역할이라고 하는 것은 추위와 비바람에도 원활하게 이런 상거래를 할 수 있는 그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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