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 대통령, 리커창 중국 총리. 프놈펜/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3’ 정상회의에서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로 일컫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하 알셉)의 개방 수준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 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아세안과 한중일간 협력 확대를 위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한 공조 강화 방안으로 이렇게 제안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알셉 회원국간 △공급망 안정화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기후변화 대응 등의 분야에서 경제기술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알셉은 자유무역협정으로, 비아세안 5개국(호주·중국·일본·한국·뉴질랜드), 아세안 10개국 등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전날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포함한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3’ 역내 다자간 통화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에 대한 적극 협력을 약속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 CMIM의 원활한 가동을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이밖에도 식량‧에너지 안보 증진을 위한 ‘아세안+3’ 차원의 ‘비상 쌀 비축제(APTERR)’에 대한 지속적인 기여와 청정에너지 개발과 보급도 약속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거론하며 “역내 안정과 평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핵·미사일 능력 증강 시도는 국제사회에 대한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라며 “북한이 또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고,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아세안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미얀마의 민주주의 증진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프놈펜/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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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취재진은 윤석열 대통령의 4박6일간의 동남아시아 순방 취재에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하지 않고, 민항기로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이동해 윤 대통령의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 등을 취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