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총선 최전선은 수도권”이라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24년 총선에서)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후방에서 명령만 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최전방 전선에서 이끄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승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영남에 기반을 둔 수도권 3선 의원으로 누구보다 민심을 잘 안다”며 부산 출신이자 경기 성남 분당갑 현역 의원인 자신이 영남과 수도권을 두루 아우를 수 있다고 부각했다.
그는 “저는 윤석열 후보와 대선 후보 단일화를 했고,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장을 했다. 저는 윤 대통령의 연대보증인, 아니 운명 공동체”라며 윤 대통령과의 인연도 언급했다.
안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이 김기현 의원을 중심으로 뭉치는 상황을 의식한 듯 비윤석열계인 윤상현 의원과 연대할 가능성을 남겼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 뒤 ‘안-윤 연대’를 넘어 단일화까지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수도권이라는 최전선에서 지휘관이 지휘하는 것이 옳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인천 출신인 윤상현 의원도 이날 안 대표에게 보낸 축사에서 “본격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공동선언문을 작성할 차례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윤 의원은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는 “저하고 안 의원은 수도권 선거 승리를 견인하고자 하는, 경쟁적인 협력관계”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대 출마와 관련해, 대통령실로부터 강한 경고를 받은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딜레마에 빠졌다.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윤심’이 이미 김기현 의원으로 기운 상황에서 출마 강행은 상당한 부담이다. 하지만 자신의 ‘출산 시 대출금 원금 일부 탕감’ 방안이 대통령실로부터 불신임 받은 터에 직을 유지하기도 곤혹스럽다. 당 지도부 의원은 “출마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겠지만, 용산의 시그널이 심상치 않으니 고민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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