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지난해 7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의 두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3월8일)를 앞두고 안철수 의원이 다자대결과 양자대결 모두에서 경쟁 상대인 김기현 의원을 추월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05명(국민의힘 지지층 428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은지’를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7%포인트), 안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3.3%로 당대표 지지도 1위를 차지했다. 직전 조사(1월25∼26일)보다 9.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1월31일) 직후 이뤄진 것으로, 안 의원이 유 전 의원 지지 표심을 상당 부분 흡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의 가파른 상승세 속에 김 의원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40.0%)보다 4.0%포인트 감소한 36.0%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 내인 7.3%포인트다.
안 의원의 지지율은 나경전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반영된 직전 조사부터 2주 연속 상승세(17.2%→33.9%→43.3%)다. 반대로, 김 의원의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세(40.3%→40.0%→36.0%)다.
두 사람의 뒤를 이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8.0%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고, 윤상현(2.8%)·조경태(1.3%) 의원 순이었다.
이번 당 대표 선거는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상위 4명이 본경선에 진출한다. 양자대결을 가정한 조사에서도 안 의원이 김 의원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 양자대결에서 안 의원 지지율은 48.9%를, 김 의원은 44.4%를 각각 기록했다. 직전조사보다 안 의원 지지율은 8.1%포인트 증가하고, 김 의원 지지율은 3.6%포인트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한다’고 응답한 적극 지지층에서는 김 의원의 지지율이 52.7%로, 안 의원 지지율(30.0%)보다 높게 나타났다. 당대표 당선 가능성을 묻는 항목에서도 김 의원(44.4%)이 안 의원(41.0%)보다 다소 앞서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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