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이 3일 “과거로 퇴행하는, 뒷걸음질 치는 국민의힘을 다시 앞으로, 미래로 이끄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천 위원장은 전당대회 주요 국면마다 등장하는 윤핵관, 친윤석열계 의원들을 향해 “우리 당과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는 간신배들”, “대통령 신뢰를 갉아먹는 주범”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윤심팔이 논란’에 대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긴 대통령에 대한 우스울 정도의 충성 경쟁, 윤심팔이는 대통령과 국민의힘 모두의 지지도와 신뢰도를 갉아먹는 주범”이라고 했다.
천 위원장은 이어 “당내 주류, 친윤, 윤핵관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박살내고 있다”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규정을 바꿔서 특정인의 유불리를 초래하거나 어안이 벙벙하게 비주류로 전락한 당내 중진을 집단으로 따돌리기 위해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는 정치집단을 국민이 과연 신뢰할 수 있겠냐”고 날 세웠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 경선 룰을 ‘당원투표 100%’로 변경하면서 친윤 지도부 옹립을 시도했고 저출산 대책을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는 당 주류의 압박으로 무산됐다.
천 위원장은 “심지어는 친윤, 윤핵관들은 대통령을 작게 만들고 있다”며 “우리는 왜 친박의 대통령이었다가, 진박의 대통령이었다가, 문고리의 대통령으로 점점 작아져 결국 파국을 맞이했던 과거 사례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해를 끼치고, 대통령을 작게 만드는, 그래서 결국 우리 당과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는 간신배들은 더는 국민의힘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상향식 공천을 약속하며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해당 지역구 유권자와 당원들이 매년 평가할 수 있도록 해서, 상위 20%에게는 ‘재공천 보장’ 수준의 강력한 인센티브를 주겠다”며 “하위 20%는 퇴출하겠다고 했다.
대구 출신인 천 위원장은 2020년 총선에서 전남 순천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최근까지 국민의힘 혁신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친이준석계로 분류된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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