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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윤대통령 개입에 요동치는 김·안 대결…‘반윤’ 천하람 돌풍

등록 2023-02-08 18:41수정 2023-02-09 02:44

친윤-비윤 구도에 ‘반윤’ 천하람 가세
김기현(왼쪽 사진부터), 안철수,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각각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기현(왼쪽 사진부터), 안철수,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각각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경선에 오를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를 뽑는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가 8일 시작됐다. 유일무이한 ‘친윤’ 후보로 자리매김한 김기현 의원, 윤석열 대통령의 공개 저격으로 ‘비윤’ 후보가 된 안철수 의원의 양강 대결에, ‘반윤’ 후보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까지 경쟁 구도에 뛰어든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9일까지 책임당원 6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오는 10일 본경선에 오를 당대표 후보 4명,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을 발표한다. 친윤-비윤-반윤 구도가 명확해진 당대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윤 대통령으로부터 사실상 ‘낙점’을 받은 김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 지지까지 이끌어내면서 주춤했던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과 나경원이 손을 맞잡고 함께 간다는 건 정통 보수의 뿌리를 지킨 당원들에겐 의미가 크다”며 “(그런) 마음이 더 강한 톤으로, 빠른 속도로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작심 경고’로 어쩔 수 없이 ‘비윤 후보’가 된 안 의원은 공격의 화살을 야당으로 돌리며 당심 잡기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자 기자들에게 “헌법재판소에서 통과되지 않을 걸 알면서 국가적으로 귀중한 시간을 낭비시키는 민주당의 태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직후 이 장관 사퇴를 촉구했던 과거 발언에 대해선 “민주당이 해임건의안을 내면서 제 주장을 철회했다”고 물러서며 여당 의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참전’으로 전당대회 판이 흔들리면서 여론조사 결과도 요동치고 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일~7일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지지도를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9%포인트), 김 의원은 45.3%를 기록해 안 의원(30.4%)에 우세를 보였다. 1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김 의원은 9.3%포인트 오르고 안 의원은 12.9%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반면 넥스트리서치가 <에스비에스> 의뢰로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층 309명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5.6%포인트)에선, 안 의원 32.9%, 김 의원 25.6%로 경합세를 보였다. 양자 대결에서도 안 의원 45.1%, 김 의원 38.4%였다. 지난 주말 ‘안철수 대표는 안 된다’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 덕에 김 의원이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당내 표심이 한쪽으로 ‘정리’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천 위원장은 9.4%를 얻어 3위에 올랐다. 이준석 전 대표와 비슷한 청년 정치인 이미지를 갖춘 천 위원장은 ‘대통령 공천 불개입’을 주장하는 등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반윤 표심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국민의힘 안에선 여론조사 대상인 ‘국민의힘 지지층’과 실제 투표권자인 ‘책임당원’의 표심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예비경선을 치러봐야 전당대회 결과를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지금 상황에선 전망이 힘들지만 ‘반윤’의 고정표가 30%는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표가 결선투표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얼마나 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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