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오른쪽 앞)과 허은아 의원(왼쪽 뒤), 김용태 전 최고위원(오른쪽 뒤), 이기인 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 청년본부 수석대변인 등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친이준석계 의원들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천아용인편 응원 홍보 영상’에서 율동을 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13일 제주도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리는 가운데, ‘친이준석계’ 후보 4명이 이색 홍보 영상을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당대표 후보)과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상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 청년본부 수석대변인(청년 최고위원 후보)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천아용인’은 이날 유튜브에 ‘국민의힘 전당대회 천아용인편 응원 홍보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보면, 이들은 항공기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승무원들이 안전수칙을 안내하는 형식을 따 자신들을 ‘개혁보수 얼라이언스(전략적 제휴 관계)’라고 일컬으며 대통령실의 개입 논란이 제기된 전당대회 구도를 ‘항공보안법’ 위반에 빗대 설명했다. 허 의원이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 출신인 점에서 착안한 홍보 아이디어다.
이들은 “비행 전 핵심 관계자를 포함한 대통령실의 개입, 단일화 종용 및 사퇴 요구, 룰 변경 등은 모두 항공보안법 저촉사항”이라며 “항공보안법 위반 시 기체 밖으로 사출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뒷모습이 등장하기도 한다.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의 노골적인 ‘윤심팔이’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들은 이어 응원 장비와 응원 방법을 안내하면서 “파리채로 간신 파리떼들을 때려잡아 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천 위원장은 윤핵관들을 “간신”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아울러 이들은 응원단 율동과 함께 ‘사랑한다 국민’이라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 이 전 수석대변인이 연세대 응원단장 출신인 점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