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황교안 후보 캠프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chang@hani.co.kr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총선 공천 때 대통령 의견도 듣겠다’는 김기현 후보의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황 후보 인터뷰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됐고 20일 전화 문답으로 보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기현 후보가 ‘내년 공천 때 대통령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공천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한 뒤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친다. 그런데 그걸 대통령에게 듣겠다고 공개적으로 얘기를 하면 되나?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다.”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보나. 결선 진출에 실패하면 누구를 지지할 건가?
“나를 지지할 거다.(웃음) 안 될 걸 가정하고 얘기할 필요없다.”
―김 후보를 평가해달라.
“김 후보는 본인의 정치를 못하고 있다. 대통령에 기대고, 윤핵관에 기대고 있지 않나. 또 과거에 (울산 케이티엑스 역세권 부동산 등) 과도한 이익을 보는 조처를 했다는 게 지금 문제가 되고 있지 않나. 다 해명을 해야 한다.”
―안철수·천하람 후보는 어떻게 평가하나?
“안 후보는 만든 당마다 다 무너졌다. 귀한 인재지만, 우리 당에선 검증이 필요하다. 천 후보도 박정희 전 대통령을 헐뜯는 등 검증이 충분히 안 됐다. ‘이준석 효과’에 기대하는 모양인데 시간이 필요하다.”
―미래통합당 대표를 지냈고 두번째 당대표 출마다. 출마한 이유는?
“처음 정치에 나섰던 이유는 나라와 국민, 당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 길을 완성하지 못했다. 넘어진 곳에서 다시 하겠다는 마음으로 출마했다.”
―당대표 시절 2020년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이 여전하다.
“잘못된 평가다. (2019년) 당대표 선출 직후, 우리 당 지지율은 10%도 안 됐는데, 한달 만에 20%를 넘었고, 총선 직후 35%가 됐다. 그걸 토대로 이번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이겼다. 이런 흐름을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
―‘윤핵관’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굉장히 거대한 세력처럼 들리지만, 따져보면 2~3명이다. 실체가 없다. 실체가 있다고 하더라도 전당대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다.”
―후보들 간에 ‘윤심팔이’ 공방이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 2019년 당대표 되고 나서 ‘친황(친황교안)이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없애라고 나무랐다. 계파를 얘기하는 후보는 큰 정치인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21대 총선 당시 부정선거를 주장했는데, 같은 입장인가?
“부정선거는 팩트다, 팩트. 모르는 사람들이 여러 얘기를 하지만, 4·15 부정선거는 바로잡아야 하고 제도도 같이 (고쳐)가야 한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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