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3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장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8년 전 쓴 웹소설에서 여성 연예인들을 성적 대상화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장 후보는 2015년 6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네이버에 ‘묘재’라는 필명으로 웹소설 <강남화타>를 연재했다. 강남에서 ‘화타’라고 불리는 29살 한의사가 불치병에 걸린 여배우를 성관계로 치료하고, 성대 이상으로 고음을 낼 수 없는 여성 가수를 치료한 뒤 교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이 여성 가수의 이름을 ‘이지은’으로 설정해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을 성적 대상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웹소설 내용이 알려지자 당 안팎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아이유의 일부 팬들은 26일 아이유의 소속사 이디에이엠(EDAM) 엔터테인먼트에 “아이유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장예찬 후보에 대해 엄정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 경쟁 후보인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누구나 알 법한 여성 연예인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했다. 그 내용은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이 외설적”이라며 “장 후보가 쓴 <색공학자> 웹소설에선 여성가족부 여성 사무관을 성적 대상화한다. 후보직을 내려놓으시든, 청년재단 이사장을 내려놓으시든, 당을 위해 선당후사 하시라”라고 적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작품이 12세 이상 열람 가능한 등급인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저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한의사가 방중술에 정통해서 양기를 주입해서 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의 소설이 어떻게 12세 금일 수 있나”라고 적었다.
장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문제를 삼으면 도대체 만들 수 있는 영화, 드라마, 웹툰, 소설이 있기나 할까”라며 “저는 웹소설과 웹툰 작가로 활동했던 이력이 자랑스럽고, 문화예술에 대한 정치권의 편견에 맞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를 두고는 “다른 분도 아니고 성 상납 사건 관련 무고 의혹으로 기소의견 송치된 이 전 대표가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딴지를 거는 게 더욱 어이가 없다”고 쓰기도 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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