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김기현·안철수·천하람 후보.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8일 오후 3시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이 되고 난 뒤 처음 열리는 전당대회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한다. 현직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건 새누리당 시절인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7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을 한 뒤 오후 4시45분께로 예상되는 개표 결과를 보지 않고 먼저 자리를 뜰 예정이다.
낮 12시30분부터 행사장 입장이 가능한 이날 전당대회에는 1만명 정도의 당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는 신영일 아나운서가 맡았다. 오후 3시께,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 의장을 맡은 이헌승 전국위원회 의장이 개회 선언을 하고,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의연금 전달식을 연 뒤, 지난 6개월 동안 당을 이끌어온 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 성과 등 보고가 예정돼 있다. 이후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의 인사말이 있은 뒤 후보자별 이벤트와 퍼포먼스 등이 있을 예정이다. 개표 결과는 유홍수 선거관리위원장이 오후 4시45분께 청년최고위원과 최고위원, 당 대표 선거 결과 순으로 일괄 발표한다.
당원 100% 투표로 진행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은 최고위원 4명과 청년최고위원 1명은 바로 확정해 발표한다. 하지만 당대표의 경우에는 변수가 있다. 1위 후보가 득표율 50% 이상을 기록하면 당선자로 확정되지만, 50%를 넘기지 못하면 1위와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결선 투표가 진행되면, 9일 일대일 토론, 10일 모바일 투표, 11일 에이아르에스(ARS) 투표를 거쳐 오는 12일 당 대표가 확정된다.
당 대표 선거에는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가, 4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 후보가, 1명을 선출하는 청년최고위원 선거에는 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 후보가 각각 본선 레이스를 펼쳐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당 대표 선거에서 막판 ‘1강 3중’ 구도를 이어온 김기현 후보가 득표율 50%를 넘겨 결선투표 없이 바로 당 대표가 될 수 있느냐 여부다. ‘친윤석열계’ 후보를 자처하며 대통령실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김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자신하고 있지만, 안철수 후보와 황교안 후보가 전날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과 울산 땅 투기 의혹과 관련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과반 저지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아울러 뒤늦은 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반윤’ 표를 결집해 전당대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천하람 후보의 선전 여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그 어떤 당내 선거 때보다 이전투구의 농도가 훨씬 짙었던 선거였던 것 같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향후 당내 갈등이 이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된 선거인단 투표 최종 투표율은 역대 최고인 55.1%(83만7236명 가운데 46만1313명)를 기록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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